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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 골목상권에 온기…농어촌 기본소득 기대 확산

기본소득이 희망의 씨앗과 연결돼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만들어야

  • 웹출고시간2026.09.30 14:39:23
  • 최종수정2026.09.30 14: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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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 소수면의 한 추어탕집이 점심시간에 몰려든 손님들로 연일 북적이고 있다.

ⓒ 괴산군
[충북일보] 괴산군 소수면의 한 추어탕집이 점심시간에 몰려든 손님들로 연일 북적이고 있다.

구수한 음식 냄새가 번지고 시끌벅적한 대화 소리가 한적하던 거리의 풍경을180도 바꿔 놓았다.

식당 앞에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던 손님 A씨는 "옛날엔 점심때가 돼도 거리가 고요하기만 했는데, 요새는 추어탕을 먹으러 오는 손님 발길에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요. 가게 몇 곳이 새로 들어섰을 뿐인데 동네가 시끌벅적 온기가 돕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비단 소수면에만 머물지 않는다.

침체된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는 움직임이 군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해가 지면 어둠과 적막이 먼저 내려앉던 감물면 골목에는 최근 편의점이 들어섰다.

도시에서는 흔한 편의점이지만 야간에 생필품 하나를 사려해도 읍내나 인근 지역까지 가야 했던 면민들에게는 의미가 남다르다.

주민 조합이 운영하는 코인빨래방은 서로의 안부를 묻는 작은 사랑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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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 칠성면 도정리 '칠리단길'에 모여든 청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괴산군
청안면 읍내리 일대는 군이 1호 '청안맛거리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하면서 흩어져 있던 점포들이 하나의 상권으로 묶였다.

쇠퇴하던 골목이 스스로 일어설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칠성면 도정리 칠리단길은 창업 지원을 받은 청년 사업자들이 힘을 모아 청년 사업자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이들은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손님을 연결하며 지역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군이 최근 3년간 면 소재지 20여 곳에 지원한 청년 창업 지원사업이 '희망의 씨앗'을 틔운 것이다.

칠리단길에서 유리공예품점을 운영하는 B씨는 "청년들이 들어오고 상권의 분위기는 좋아졌지만 인구가 계속 줄고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이제 막 돋아난 싹이 버틸 힘은 크지 않다"며 "결국 주민들에게 소비할 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렵게 살아난 온기조차 오래 버티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농촌 현장의 목소리는 단순히 '가게나 시설 부재'의 문제가 아니라, 주민소득 불안정로 인한 '지역 내 구매력 상실'이 진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군이 정부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을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이유와도 일맥 상통한다.

주민 손에 쥐어진 기본소득이 희망의 씨앗과 연결돼 소비로 이어질 때, 가까스로 싹을 틔운 골목점포도 생업의 뿌리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괴산지역 주민들은 어렵게 불씨를 살린 골목상권의 온기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으로 지역 순환 경제의 숲을 이루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괴산 / 주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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