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0.9℃
  • 맑음강릉 24.1℃
  • 맑음서울 21.6℃
  • 맑음충주 20.3℃
  • 맑음서산 23.0℃
  • 맑음청주 21.5℃
  • 맑음대전 23.2℃
  • 맑음추풍령 22.2℃
  • 맑음대구 24.8℃
  • 맑음울산 25.3℃
  • 맑음광주 24.5℃
  • 맑음부산 26.5℃
  • 맑음고창 23.5℃
  • 맑음홍성(예) 22.3℃
  • 비제주 23.9℃
  • 맑음고산 24.3℃
  • 맑음강화 21.5℃
  • 맑음제천 20.6℃
  • 맑음보은 21.1℃
  • 맑음천안 21.6℃
  • 맑음보령 25.7℃
  • 맑음부여 21.8℃
  • 맑음금산 21.8℃
  • 맑음강진군 25.5℃
  • 구름많음경주시 25.3℃
  • 맑음거제 25.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6.09.15 14:52:56
  • 최종수정2026.09.15 14:52:56

류경희

객원논설위원

심한 모욕과 망신을 당했을 때 '경을 쳤다'고 한다. 몸서리 쳐지는 무서운 상황에서도 쓰는 말이다. '경칠 놈'이라는 욕설도 귀에 설지 않다. 욕으로 쓸 때는 호되게 당해 마땅한 자(者)란 의미일 것이다.

경(黥)을 친다는 표현은 중국 고대 다섯 형벌(五刑) 중 하나인 경형(黥刑)에서 유래했다. 신체를 훼손하는 다섯 형벌은 먹으로 죄명을 몸에 새기는 경형(黥刑), 코를 베는 의형(劓刑), 발뒤꿈치를 자르는 월형(刖刑), 남성 성기를 절단하는 궁형(宮刑), 그리고 사형(死刑)인 대벽(大辟)으로 나뉜다. 하나같이 죄인의 신체에 지워지지 않는 표식을 넣거나 파괴하는 무거운 형벌들이다. 

일본의 역사학자 '도미야 이타루'는 오형 중 문신을 새겨 신체를 훼손하는 경형을 문명사회에서 야만인의 사회로 추방하는 의미로 보았다. 이와 함께 코를 잘라 얼굴을 훼손하는 의형은 인간 사회에서 추방, 다리 힘줄을 끊어 걸을 수 없게 만드는 월형은 동물계에서 추방, 생식 능력을 박탈하는 궁형은 생물계에서 추방, 목숨을 박탈하는 사형은 이승에서의 추방이라고 했다.

먹 글씨로 죄명을 신체에 새기는 문신형인 경형은 다른 형에 비해 가벼운 형벌이지만 낙인효과가 컸다. 약 천여 가지의 범죄가 경형의 대상이었는데, 먹 글씨로 죄인의 죄명을 신체에 새겼다. 즉, 문신형이다. 

문신형을 받아 얼굴 등에 먹으로 전과를 새긴 사람은 평범한 사회생활이 힘들었다. 남의 시선을 피하려 문신부위를 싸매고 다니는 것이 오히려 더 눈에 띄었기에 문신형을 받은 사람은 평생 전전긍긍해야 했다. 

처음엔 남녀를 가리지 않고 문신형을 행했으나 원나라에 이르러 얼굴이 아닌 팔꿈치에 죄명을 새기는 벌로 바뀌었는데, 미모가 생명인 여자의 얼굴에 문신하는 것이 잔인하다하여 여인에게는 문신형을 행하지 않도록 법으로 정했다. 

문신을 지우는 의술도 있었던 모양이다. 소설 '수호전'에 등장하는 양산박의 의원으로 고치기 힘든 중병 환자를 모두 치료했다하여 신의(神醫)라 존경받았던 안도전이 문신을 없애는 시술을 해 주었다는데, 독극물을 문신에 발라 부식시킨 후 새 살이 돋는 고약을 붙여 먹 글씨를 없애는 방법을 썼다. 

믿기 힘든 치료법이지만 고운 금가루와 옥가루를 상처에 바르면 감쪽같이 원래의 얼굴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문신형은 조선 영조 시대에 사라졌으나 '경을 치다'라는 말로 흔적이 남아있다.   

눈썹이나 입술문신 등 미용 목적의 문신이 흔해지면서 문신에 대한 인식이 확연히 개선되긴 했다. 그러나 지나친 문신에 대해선 아직 부정적 인식이 크다. 사적 취향에 관대한 젊은 층도 가족이나 연인의 문신은 반대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국회 소통관에서 반소매 차림으로 기자회견을 한 김진서 기본소득당 청년최고위원 겸 부대변인의 팔뚝 문신은 충격적이었다. 공적 장소에서 큰 꽃무늬 문신이 새겨진 왼팔을 고스란히 드러낸 부적절한 처신이 논란거리가 되자 김진서는 이틀 후 문신을 가린 긴팔 옷을 입고 다시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개인적인 이슈로 생긴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으나 "타투에 대해 조금은 더 진취적인 논의가 이어지면 좋겠다"고 토를 달았다. 아마도 김진서는 거대한 문신을 훈장처럼 온 국민에게 자랑하고 싶었나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철탑산업훈장 수상'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 인터뷰

[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