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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석

전) 국립교통대학교 교수

살다 보면 문득 마음을 붙잡는 한마디를 만날 때가 있다. 짧은 문장이지만 오래 품고 살아온 고민에 답이 되기도 하고,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비춰 주는 등불이 되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일보다 삶의 본질을 다시 배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날에는 성공을 위해 달렸다면,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를 묻는 시간이 많아졌다.

얼마 전 이런 말을 접했다. "모두에게 증명하려 애쓰지 마세요. 옳은 척하느라 시간 쓰지 마세요. 망설이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세요. 삶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슬픔과 부정적인 감정에 시간을 빼앗기지 마세요."

짧은 문장이지만 그 안에는 인생의 깊은 지혜가 담겨 있었다.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을 타인의 시선 속에서 살아간다. 인정받기 위해 애쓰고, 나를 증명하려 애쓰며,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설명하느라 귀한 시간을 허비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끝내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평가가 아니라 내 양심 앞에 떳떳한 삶이었다.

또 우리는 늘 옳으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을 얻는 일은 옳음을 이기는 일보다 훨씬 어렵다. 한 걸음 물러서는 여유와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결국 관계를 지키고, 내 삶을 더 따뜻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도움을 청하는 것도 용기다. 혼자 해결하려다 지쳐 버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사람은 서로 기대며 살아가는 존재다. 도움을 구하는 것은 약함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지혜이며,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일 또한 아름다운 인간다움이다.

무엇보다 삶은 생각보다 짧다. 우리는 마치 시간이 무한한 것처럼 미루고, 화해를 늦추고, 사랑한다는 말도 아껴 둔다. 그러나 지나간 하루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오늘 웃을 수 있다면 웃고, 감사할 사람이 있다면 먼저 감사하며, 사랑할 수 있을 때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후회 없는 삶이다.

그래서 나는 몇 가지 삶의 원칙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려 한다.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를 이기기. 가진 것보다 감사할 것을 먼저 찾기. 용서는 남을 위한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일임을 기억하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 주기. 건강을 가장 큰 재산으로 여기기.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는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보다 얼마나 따뜻하게 사랑하며 살았는가를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인생은 결국 큰 사건보다 작은 선택이 만든다. 오늘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마음을 품으며, 누구에게 미소를 건네는지가 우리의 내일을 결정한다. 거창한 목표보다 바른 방향이 중요하고, 빠른 걸음보다 흔들리지 않는 걸음이 더 오래간다.

오늘도 내 삶의 나침반은 멀리 있지 않다. 모두에게 인정받으려 애쓰기보다 나답게 살고, 옳음을 주장하기보다 사람을 품으며, 불평보다 감사를 선택하는 것. 어쩌면 행복은 그렇게 평범한 선택을 꾸준히 이어 가는 사람에게 조용히 다가오는 선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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