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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9.13 15:57:29
  • 최종수정2026.09.13 15:57:29

황인술

인문학당 아르케 교수

어느덧 일흔. 지난 시간 궤적을 돌아보고, 남은 여백을 자연 순리대로 채워가고자 텃밭을 가꾸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땅은 호락호락하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처음 마주한 텃밭은 30~40cm가량 무성하게 자라난 잡초 군락지였다. 급한 대로 예초기를 빌려와 시동을 걸었지만, 야속하게도 금세 고장을 일으켜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결국 원시적인 도구인 낫을 들었다. 잡초를 베어내고 고구마와 호박을 심었다. 

 이왕 흙을 만진 내친걸음으로 약 30평 정도 더 갈아엎어 코스모스와 기타 작물들을 심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낫과 호미만으로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했다. 고민하던 중, 우연히 '관리기'라는 기계를 알게 되었다. 여러 제품을 저울질한 끝에 유니즈농기계 UN48F 모델을 구입했다. 기계가 지나간 자리에 부드러운 흙살이 일어나는 것을 보며, 가격 대비 훌륭한 성능에 깊은 만족감을 가졌다. 자신감이 붙은 필자는 작업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한창 작업에 속도를 내던 중, 덜컥 관리기가 멈춰 서고 말았다. 크고 무거운 쇳덩어리가 밭 한가운데 방치된 순간이었다. 일흔 나이에 무거운 기계를 차에 싣고 수리점을 찾아 헤맬 일을 생각하니 막막함이 밀려왔다. 관리기에 대한 원망보다는 당장 이 사태를 어찌 수습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유니즈농기계 A/S 센터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을 들었다. "고객님, 잘 포장해 두시면 저희가 직접 수거해서 완벽하게 고친 뒤 다시 댁으로 가져다 놓겠습니다."

 반신반의하며 기계를 포장해 보냈고, 놀랍게도 3일 만에 말끔하게 수리된 기계가 필자 텃밭으로 돌아왔다. 수리된 관리기를 어루만지며 필자는 안도감을 넘어선 깊은 감동을 받았다. 단순히 고장 난 부품을 교체해 준 것을 넘어, 무거운 관리기를 어찌할 바 몰라 애태우던 불안과 수고로움까지 말끔히 수리해 준 '진짜 서비스'였다. 

 이 강렬한 경험은 나에게 '기업 윤리'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 수많은 기업들이 화려한 수식어로 고객 만족을 외치지만, 제품을 판매한 이후, 책임까지 온전히 짊어지는 곳은 흔치 않다. 진정한 기업 윤리는 이윤 창출이라는 목표를 넘어,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며 겪는 불편을 공감하고 이를 신속하게 해소해 주는 배려에서 완성된다. 

 유니즈농기계가 보여준 사후 처리 과정은 우리 사회가 어떻게 건강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척도다. 기업은 책임감 있는 서비스로 소비자와 신뢰를 구축하고, 소비자는 그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는 선순환. 이러한 상생 관계망이 촘촘해질 때, 비로소 우리 사회는 더욱 따뜻하고 건강한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무거운 관리기를 직접 회수하고 수리하여 배송하는 과정에는 적지 않은 물류비용과 인건비가 발생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당장의 손익계산서보다 고객과의 신뢰라는 보이지 않는 가치를 택했다. 

 다시 힘차게 돌아가는 관리기 엔진 소리를 들으며, 필자는 한 기업이 보여준 따뜻한 책임감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땅을 갈아엎는 것은 기계 몫이지만, 그 기계를 살아 움직이게 하고 고객 마음에 감동의 씨앗을 심은 것은 유니즈농기계의 투철한 서비스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정돈된 30평 텃밭에는 코스모스가 만발할 것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을 볼 때마다, 필자는 칠순의 텃밭에서 흙과 땀, 그리고 한 기업이 보여준 건강한 상생 철학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며 사회의 온기를 높여준 유니즈농기계의 무궁한 발전과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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