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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눈놀이공원, '도심 활성화'보다 이용객 편의·즐거움 먼저

지난해보다 좁아진 공간에 주차난까지 우려, 시의회 "장소 선정부터 신중해야"

  • 웹출고시간2026.09.03 13:35:31
  • 최종수정2026.09.03 13:35:31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제천비행장에 조성된 눈썰매장을 찾은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눈썰매 등을 즐기고 있다.

ⓒ 제천시
[충북일보] 제천시가 겨울철 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도심권 눈놀이 공원 조성 사업'을 두고 장소 선정의 적절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천시의회에서 제기됐다.

도심 상권 활성화라는 정책적 취지는 공감할 수 있지만 지난해보다 많이 축소된 부지에 주차 공간까지 줄어들며 정작 주요 이용자인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의 이용 불편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다.

제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2일 열린 제361회 임시회 제2차 회의에서 미래정책과 소관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며 눈놀이 공원 조성 사업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시는 당초 의림지 비행장 일원에서 추진했던 사업을 올해 명동 194-2번지 옛 중앙곡자 부지 주차장 일원으로 변경했다.

도심 접근성을 높이고 겨울철 축제와 연계해 침체한 원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사업 부지는 기존 6천800~8천700㎡ 규모에서 약 1천818㎡로 크게 줄었다. 슬로프 중심으로 운영됐던 지난해와 비교해 시설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김진환 의원은 "기존 부지보다 면적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데도 사업비는 지난해 2억6천600만원에서 올해 2억9천800만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며 사업 규모와 예산의 적정성을 지적했다.

특히 주차난에 대한 우려가 크다. 눈놀이 시설이 들어서는 곳이 기존 주차장인 만큼 행사 기간 도심 주차 공간이 사실상 줄어들기 때문이다.

인근 예술의전당과 공영주차장을 활용하더라도 주말 수천 명의 방문객이 몰린다면 주차와 교통 혼잡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안전 문제도 도마 위에 올라 지난해 27명 수준이던 안전요원이 올해 10여 명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지며 좁은 공간에 어린이 이용객이 집중될 때 안전관리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느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시는 면적은 줄었으나 얼음 미끄럼틀과 눈 조형물, 눈썰매 동산 등 콘텐츠를 다양화하며 사업 내용과 예산 구조가 달라졌다는 입장이다.

주차 문제에 대해서는 대책을 마련하고 세부 계획 확정 후 별도의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눈놀이 공원의 주 이용자가 어린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도심 접근성만을 기준으로 장소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중론이다.

어린이들이 기대하는 충분한 놀이 공간과 안전성, 가족 단위 방문객의 주차 편의, 주변 차량 흐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

특히 지난해보다 협소한 공간에서 운영된다면 시설 이용 대기시간이 길어지거나 혼잡이 가중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도심 활성화 효과를 노린 사업이 오히려 이용객 불편과 불만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시의회가 장소와 예산, 주차, 안전 문제를 잇달아 지적한 만큼 제천시는 사업 추진에 앞서 장소 선정의 타당성을 더욱 면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예산 증액 여부만을 놓고 논란을 벌일 것이 아니라 '어디에 조성해야 시민들이 가장 편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가'​를 우선 판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심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어린이와 가족이 찾는 겨울철 놀이공원이 정작 이용객의 기대와 편의를 외면한 채 추진된다면 당초 사업 취지마저 퇴색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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