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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9.03 17:09:48
  • 최종수정2026.09.03 17:09:48

김진희

영동군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여성은 교육권과 재산권이 제한되는 시기가 불과 40~50년전이었습니다. 직업 분야도 여성에게는 제한적이었습니다.

예전엔 밥을 먹을 때에도 남성과 여성이 다른 밥상에서 먹었습니다. 재산권도 장자상속제도에 따라 남편이 일찍 사망하였을 때 나이 어린 미성년자인 첫째 아들에게 상속되는 때도 있었습니다.

결혼 후에도 당연히 농업을 하는 우리집 자산관리 통장은 남편 명의입니다. 생활비도 남편 카드로 쓰고 있습니다.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들은 당연하다고만 생각하고 불평도 불만도 없다가 기초노령연금 대상, 교통비 지원 대상이라는 통보문과 함께 본인 통장번호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으면 할머니 통장을 처음 만들었다고 엄청 기뻐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지금도 주민등록 세대주도 남성이고, 농업인들의 대부분의 농가주도 남성, 농협 조합원도 남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 여러 제도가 남성 위주 그대로입니다. 물론 이젠 희망에 따라 여성으로 바꿔 주고 있지만 여성인 경우 사별하였거나, 가정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통념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경우로 걱정의 눈빛으로 보기도 합니다.

예전엔 교육도 살림 밑천 큰 누나는 막내 어린 동생을 돌보느라 책가방 매고 학교 가는 친구들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부러워만 해서인지 요즈음 경로당에서 문해교육 한글 교육생들은 98% 이상은 할머니들입니다. 경로당 할머니들에게 어린 청춘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면 무엇이 제일 한(恨)이고 되돌려 놓고 싶은지 여쭈어보면 학교 가서 내가 좀 배웠으면 난 어떤 인생이 되었을까 하며 탄식을 합니다.

직업에서도 여성들이 가질 수 있는 분야가 제한되었습니다. 이젠 성별 차별을 극복하는 각종 제도가 개선되고 있습니다. 국무총리, 도지사, 시장, 군수, 법원 판사님, 검사님, 복지관장도 여성, 교육, 행정, 소방, 경찰공무원들의 여러 분야에도 여성 공무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종 봉사단체에서도 여성들이 맡은 임무를 열심히 하는 시대입니다. 창업 사장님이 되신 여성 CEO, 대형 버스나 덤프를 운전하시는 여성도 있습니다.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기술을 익혀서 여성들의 많은 노력으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여 종사하는 분야가 다양해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또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직업의 구분, 역할의 경계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육아휴직을 내는 아빠도 늘어나고, 예전처럼 자녀 교육을 엄마가 전담하지도 않습니다. 여성 미용사가 아직도 많이 있기는 하지만 남성 미용사, 남자 간호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 공존하는 시대에서 상호 간의 존중과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서로의 어려움을 보완하고 장단점을 이해하면서 서로 기댈 수 있는 건강한 사회가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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