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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장릉 지킨 돌, 제천 송학산에서 왔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고문헌·현장조사·과학 분석으로 석재 공급지 확인

  • 웹출고시간2026.08.19 17:32:05
  • 최종수정2026.08.19 17: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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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영월 장릉의 주요 석물을 만드는 데 쓰인 석재의 산지를 조사한 결과, 충북 제천 송학산 일대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왕릉 내 석물 조사 모습.

ⓒ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충북일보] 조선 6대 왕 단종의 능인 강원 영월 장릉의 석물 제작에 사용된 석재가 제천시 송학산 일대에서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고문헌 기록과 현장조사, 과학적 분석을 종합한 결과 장릉의 혼유석과 장명등, 석마·석양·석호 등에 사용된 석재의 산지가 제천 송학산 일대로 밝혀졌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300여 년 전 문헌에 기록된 석재 공급지를 현재의 지명과 암석 분석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종은 왕위에서 쫓겨난 뒤 노산군으로 강등돼 영월에 유배됐으며 1457년 세상을 떠났다.

이후 1681년 노산대군으로 추봉됐고 1698년 단종으로 복위되며 기존 묘역도 왕릉의 격식에 맞춰 정비됐다.

당시 조성 과정을 기록한 '단종장릉봉릉도감의궤'에는 영월 일대에서 적합한 석재를 찾지 못해 제천 북면 정암의 부석소를 채석지로 정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제는 현재 '제천 북면 정암'이라는 지명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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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영월 장릉의 주요 석물을 만드는 데 쓰인 석재의 산지를 조사한 결과, 충북 제천 송학산 일대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송학산 일대 채석 흔적.

ⓒ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연구원은 조선 말 제천군 북면 일대가 행정구역 개편을 거쳐 현재의 제천시 송학면에 편입된 사실을 토대로 송학면 시곡리 정암마을을 유력한 후보지로 설정했다.

이어 송학산 일대 암석을 조사한 결과 장릉 석물과 같은 흑운모화강암이 확인됐다.

장릉 석물에 대한 비파괴 조사에서도 혼유석과 고석, 장명등, 석마·석양·석호 등이 모두 흑운모화강암으로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헌 기록과 실제 거리도 들어맞았다. 의궤에는 장릉과 석재를 채취한 부석소 사이 거리가 약 60리, 현재 기준 약 24㎞로 기록돼 있는데, 영월 장릉과 제천 송학산 일대의 거리 역시 이에 대체로 부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문헌에만 남아 있던 '제천 북면 정암'이라는 기록이 현재의 송학산 일대와 연결되며 제천이 조선시대 왕릉 조성에 필요한 석재를 공급했던 역사적 공간임이 과학적으로 뒷받침된 셈이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고문헌 기록과 과학적 분석을 종합해 장릉 석재의 공급지를 규명한 사례"라며 "연구 결과를 올해 안에 관련 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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