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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 문 열었는데 1년 만에 또 하자…영동 고령자목욕탕은 '휴장 중'

4억원 들인 공동목욕탕, 욕조 물 빠지는 하자에 LH 긴급보수
8월 말까지 고친다더니 9월 13일까지 연장…주민 불편·불신

  • 웹출고시간2026.08.19 13:15:50
  • 최종수정2026.08.19 13: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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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고령자복지주택 공동목욕탕 입구에 '7월 3일~9월 13일 내부 공사 중'이라고 적힌 휴장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개장 1년여 만에 다시 하자가 발생하면서 LH가 긴급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 이진경기자
[충북일보] 수년간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연 영동 고령자복지주택 공동목욕탕이 개장 1년여 만에 또 하자로 멈춰 섰다. 당초 이달 말까지로 잡았던 보수공사도 다음 달 중순까지 연장됐다.

18일 오후 찾은 영동읍 부용리 고령자복지주택. 목욕탕 출입문에는 '목욕탕 휴장 알림'이 붙어 있었다. 휴장기간은 '7월 3일~9월 13일'. 안으로 들어서자 남·여탕으로 향하는 복도는 한산했고, 남탕 앞에는 '휴무' 표지판이 놓여 있었다.

이번 휴장은 욕조에 받아 놓은 물이 빠지는 하자 때문이다. 영동군에 따르면 물을 채운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수위가 낮아지는 현상이 확인됐다.

노인복지팀 관계자는 "물을 받아 놓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빠지는 현상이 확인됐다"며 "바닥 방수와 물을 막아주는 부분 등에 하자가 있어 LH가 전액 부담해 보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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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고령자복지주택 공동목욕탕 내부에 '남탕 휴무' 안내판이 놓여 있다. 이 목욕탕은 욕조의 물이 빠지는 하자가 발생해 지난 7월 3일부터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 이진경기자
이 목욕탕이 들어선 고령자복지주택은 총사업비 268억원을 들여 2022년 12월 지상 12층 2개 동, 208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주택 건립은 LH가 맡고 군은 부지를 제공했다. 군은 목욕탕과 식당, 매점, 일자리 프로그램실 등 복지시설 조성을 위해 공사비 12억원을 LH에 지급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목욕탕에만 4억원이 들어갔다. 340㎡ 규모로 남탕 50명, 여탕 85명 등 한 번에 135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목욕탕은 2023년 준공하고도 건축법과 공중위생관리법 등에 막혀 문을 열지 못했다. 법제처 해석으로 운영의 길을 찾았지만 이후 시험운영 과정에서 보일러 용량 부족과 누수가 드러나 개장이 또 미뤄졌다.

결국 지난해 6월 중순께 문을 열었지만 1년여 만에 다시 하자로 장기 휴장에 들어갔다.

책임론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영동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설계·감리·시공 과정의 책임을 묻고 시행사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군은 LH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같은 해 10월 관련 비용을 LH가 전면 부담하기로 했다고 군의회에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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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고령자복지주택 공동목욕탕 내부 복도에 9월 13일까지 휴장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영동군은 방수공사 후 누수 여부를 다시 확인할 예정이다.

ⓒ 이진경기자
그런데 하자가 또 발생했다. 군은 지난달 군의회 주요업무보고에서 '하자 발생'에 따라 LH가 긴급 보수 중이라고 공식 보고했다.

공사도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당초 군은 8월 31일까지 보수를 마치고 9월 초 재개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휴장을 9월 13일까지 연장했다. 추가 방수공사를 거쳐 9월 초 다시 물을 채워 누수 여부를 확인한 뒤 문제가 없으면 14일 문을 열 예정이다.

반복되는 하자는 주민 불편을 넘어 공공시설에 대한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다. 이번 보수비는 LH가 부담하지만, 4억원을 들인 시설이 법적 문제와 하자로 장기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공공예산의 효율성을 둘러싼 비판도 나온다.

한 주민은 "몇 년을 기다려 겨우 문을 열었는데 1년 만에 또 공사를 한다니 답답할 뿐"이라며 "이번에는 제대로 고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법에 막히고, 보일러와 누수에 발목 잡힌 뒤 어렵게 문을 연 공공목욕탕이 다시 멈췄다. 이미 군의회에서 설계·감리·시공 책임까지 제기됐던 만큼 반복되는 하자의 원인과 책임을 분명히 짚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동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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