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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영의 음악이 흐르는 수필 - 큰 힐링을 담은 날

노래는 즐겁다 : 독일 민요

  • 웹출고시간2026.08.19 13:36:22
  • 최종수정2026.08.19 13:36:22
아파트 안에 있는 작은 숲 산책길을 걷는다.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는 딸과 엄마가 손을 잡고 흔들며 간다. 뒤따라가며 들으니 노래를 하고 있다. 딸이 첼로 연습곡에 나온다며 멜로디를 허밍으로 부른다. 첼로를 배우는 학생인가 보다. 엄마가 그 노래 안다며 같이 흥얼거린다. 그 옛날 중학교 다닐 때 음악 시간에 배웠다며 '노래는 즐겁다' 제목을 딸에게 알려 주고 있다.

뒤에 따라가며 혼자 걷던 내가 아래 파트 화음을 살짝 넣어주니 부분 2부 합창이 됐다. 앞에 걷던 엄마가 돌아보며 씽긋 웃는다. 이 곡은 독일 민요이며 화음을 넣어 부르면 다정한 좋은 음악이라고 덧붙였다. 오솔길을 걷고 있던 모녀와 나는 갑자기 친근감이 생겨 처음부터 같이 불렀다. 짧은 노래지만 부르기 쉽고 정감 있는 노래다. 합창보다는 부분 이중창이라고 부르련다.

'노래는 즐겁다'는 독일 남부 지방의 민요이다. 못 갖춘마디로 시작되는 8분의 4박자 노래로 부르기 쉽게 작곡됐다. 이 곡은 화음을 넣어주며 장3도, 장6도 화음이 잘 어울린다고 알려 주었다. 학교에서 합창단을 가르칠 때, 또 KBS 어린이 합창반을 지도할 때의 추억이 있는 곡이다.

학교 합창단부터 KBS 어린이 합창단, 종교 합창단을 지도할 때 대부분 첫 곡으로 발성 연습을 시킨 후에 사용했던 곡이다. 이 곡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다.

가락이 쉽고, 도돌이표가 모티브로 구성돼있다. 따라서, 단원들이 어렵지 않게 화음의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 노래를 경쾌하게 표정까지 밝아지며 불렀다. 수업의 도입 곡으로 최고의 곡이었다고 할 터이다. 필자 또한, 아래 파트를 즉석에서 만들어 피아노로 반주하며 행복했다고 하련다.

이 노래는 미국의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가 1950년대 말에 부르면서 전 세계에 퍼졌다. 그는 기타를 배우면서 꿈을 키운 소박한 싱어송라이터 배우이다. 그 후, 엘비스 프레슬리는 영화 '러브미텐더'로 데뷔한 인기가 대단한 가수이다. 노랫말은 마을을 떠나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는 내용으로 불린다. 참 아름답다. 자연을 통해 사랑을 속삭이며 약속한 연인들이 그려진다고 하리라. 지금도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이름과 그의 작품은 전설처럼 남아있다.

그가 부른 간단한 독일 민요인 이 곡의 노랫말을 우리말로 불러본다.

노래는 즐겁구나 / 산 너머 길 / 나무들이 울창한 / 이 산에 / 노래는 즐겁구나 / 산 너머 길 / 나무들이 울창한 / 이 산에 / 가고 갈수록 / 산새들이 / 즐거이 / 노래해 / 햇빛은 /나뭇잎 새로 / 반짝이며 / 우리들의 / 노래는 / 즐겁다

이 곡은 학원에서 바이올린과 첼로 교재에 나오므로 가르친 곡이다. 라장조 곡이므로, D선 포지션을 조표 따라 음을 찾아야 한다. 그들은 샾(올림표) 두 개를 올려 어렵지 않게 음을 찾아 연주한다. 그러고는 무언가를 해낸 흐뭇한 모습이었다.

이처럼 라장조로 부르는 짧은 노래지만 부르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기분 좋아지는 노래다. 특히 더울 때 부르고 들으면 시원해지는 음악이라고 해본다. 개인의 체질이나 성격, 취향에 따라 음악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이 음악으로 마음을 산뜻하게 조절할 수 있으리라.

음악은 감성을 건드리며 체온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음악이 생활 속 깊이 스며들며 음악을 통해 행복을 느낀다고 할 터이다. 그러나 필자가 어릴 때로 돌아가 보면 사회적으로 모든 일, 음악까지도 남성의 독무대였다. 고전 시대, 낭만 시대 음악가들을 보라. 모두가 남성들이다. 지금도 그들이 작곡한 곡으로 무대에서 연주되고 있지 않은가. 그 시대 여성의 무대는 집과 요리하는 주방이 전부였다. 어쩌다 여성이 활동하면 무대의 액세서리 정도로 느끼던 시절이었다고 하련다.

음악 교육의 주체가 남성에게 집중돼 있던 시절은 이제 지나고 있다. 실내악, 오케스트라, 가곡, 동요, 트로트 작곡까지도 성별을 가리지 않고 좋은 곡이 탄생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사에도 우리 연주자, 작곡가로 여성의 이름이 많이 등장하리라 믿는다.

'노래는 즐겁다' 민요는 힘든 시간을 가고 있는 모든 이들을 치료하며 이겨낼 수 있는 곡이다. 이 곡은 고유의 특성이 간단하면서 즐거워진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고 나무, 산새가 같이 햇빛을 받으며 기분을 밝게 해주는 마력이 있다고 하련다. 필자 친구들 역시 팔순을 향해 황혼길을 가며 이 곡을 부르고 있다. 음악 시간에 배운 지 60년이 지난 노래이지만, 마음속에 각인이 돼 누군가와 동행하는 노래가 됐다.

이처럼 경쾌한 음악은 행복 호르몬 도파민의 분비가 충분하리라. 따라서 기분이 좋아지고, 뇌 질환도 예방이 돼 두뇌가 젊어진다고 느껴진다. 이런 음악들이 천연 호르몬 치료제가 된다고 확신하련다.

이 노래는 노랫말과 가락이 단순하지만, 남녀노소 모두 노랫말로 공감이 간다고 표현해 본다. 가락 또한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자연 속 식물, 동물을 떠 올리며 행복을 찾는다. 나도 아파트 안 숲속 오솔길에서 만난 그들과 무반주 아카펠라로 연주했다. 나무 위의 까치와 팔랑팔랑 나비, 말없이 음악을 들어주는 나무들, 소리 없이 지나가는 강아지가 공감해 주며 관객이 됐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음악회가 있겠는가.

또한, 이 산책길은 주민들이 지친 삶을 기대고 쉬어가는 유일한 공간이라고 할 터이다. 나도 지금 걷고 있는 이 오솔길에서 노래를 부르며 기분이 좋아졌다고 하련다. 오늘은 '노래는 즐겁다' 독일 민요로 큰 힐링을 담은 최고의 날이다.

참고문헌

중1 음악. MIrae N(미래엔).
중학교 음악 1. 도서출판 장원.
정다운 애창곡: 가곡사랑 동호회.

김숙영

수필가·음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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