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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국립보훈병원 유치, '기본설계비 2억' 첫 관문 넘을까

120병상·총사업비 494억 규모, 3도 접경 22개 시·군 5만4천명 보훈의료 수요 '승부처'

  • 웹출고시간2026.08.18 10:06:53
  • 최종수정2026.08.18 10: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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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가 추진하는 국립보훈병원 건립사업의 성패가 기본설계비 2억 원이 국가사업으로 진입하기 위한 사실상 첫 관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 AI 생성 이미지
[충북일보] 제천시가 추진하는 국립보훈병원 건립사업의 성패를 가를 첫 시험대가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로 좁혀지고 있다.

시가 국회의원에게 건의한 기본설계비 2억 원이 국가사업으로 진입하기 위한 사실상 첫 관문으로 떠오르면서 사업의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시는 지난 10일 열린 국회의원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엄태영 국회의원에게 2027년도 정부예산에 국립보훈병원 기본설계비 2억 원을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시가 구상하는 국립보훈병원은 제천시 신월동 일원 13만4천391㎡ 부지에 120병상 규모로 건립하는 사업이다.

건축 총면적은 1만1천㎡며 사업 기간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다. 총사업비는 494억 원으로 국비 344억 원, 시비 150억 원을 투입하는 방안이다.

제천시가 내세우는 가장 큰 경쟁력은 충북 북부와 강원 남부, 경북 북부권의 보훈 의료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입지다.

현재 전국 보훈병원은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인천 등 6곳에 집중돼 있다.

제천시는 중앙고속도로와 제천~평택고속도로, 중앙선 철도 등이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라는 점을 바탕으로 제천을 중심으로 1시간 안팎 접근이 가능한 22개 시·군의 보훈대상자 약 5만4천 명을 잠재적인 의료 수요로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제천이 '의병의 도시'라는 역사적 상징성과 높은 국·시유지 확보율도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사업 전망이 마냥 밝은 것은 아니다. 정부의 보훈 의료정책이 신규 병원 건립보다 기존 의료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보훈부는 올해 보훈병원이 없는 지역의 공공병원을 활용하는 '준보훈병원' 제도를 도입했다.

강원대학교병원과 제주대학교병원이 전국 최초 준보훈병원으로 선정됐으며 전국 위탁병원도 확대되고 있다.

결국 제천시는 단순히 "충북에 보훈병원이 없다"는 논리를 넘어 왜 새로운 국립보훈병원이 제천에 필요한지 객관적인 수치로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국립보훈병원 제천건립 타당성 연구용역'이 핵심인 이유다.

시는 4천500만 원을 들여 지난 2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진료 수요와 이용률, 기존 보훈병원까지의 이동시간, 위탁병원 이용 현황, 예상 환자 수와 병상 가동률 등을 분석해 사업 타당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본설계비 2억 원 확보 여부가 첫 번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예산이 반영되면 제천 보훈병원은 단순한 지방자치단체 건의 사업을 넘어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국가사업으로 한 단계 진입할 수 있다. 반대로 예산 확보에 실패한다면 2027년 사업 착수 일정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시 관계자는 "보훈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국가유공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의 당위성과 타당성을 적극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기본설계비 2억 원'이라는 작은 예산이 제천 국립보훈병원의 운명을 가를 첫 단추가 될지 주목된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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