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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상의 청년인턴기자단>"식량 생산기지"에서 "삶의 생산기지"로

12명 정주 결실…제천 덕산 청년마을이 그려낸 지속가능한 미래

  • 웹출고시간2026.08.18 17:36:59
  • 최종수정2026.08.18 17:36:59

편집자주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지방 소멸 위기에 직면한 농촌은 단순한 인구 유입을 넘어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관계망 구축, 선후배 농업인 간의 기술과 경험 전수,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농업 전환은 충북 농업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과제다. 이에 진천상공회의소 일경험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인턴기자단은 충북 농업의 현주소와 변화의 현장을 취재했다. 청년마을과 4-H 연합회, 스마트팜 실증센터를 통해 세대 간 연결과 기술 혁신으로 달라지는 충북 농업의 미래 가능성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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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청년마을프로그램 참가자 김수영씨가 운영하는 카페 '녹는점' 전경 사진.

ⓒ 김진서 청년인턴기자
#"농촌에 와서도 혼자 지낼 생각이었거든요."

제천 덕산 청년마을의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김수영(40) '녹는점' 운영자의 말이다. 덕산에 오기 전 몸과 마음이 힘든 시기를 보냈던 수영씨는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살아보니 농촌은 혼자서 살 수 없는 곳이라 느꼈다고 한다. 농촌에 와서 자신이 원래 무언가를 하고 싶었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현재는 덕산면에 카페 '녹는점'을 운영하며 이곳을 마을 주민을 위한 공유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농촌은 고령화와 청년 인구 유출로 세대 순환이 끊기고 있고, 도시에서는 높은 주거비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청년들이 안정적인 삶의 기반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천 덕산 청년마을은 이 두 문제를 연결하는 데서 출발했다.

한석주 덕산 청년마을 대표는 "저는 사실 청년을 위해서 청년마을을 만든 게 아닙니다"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한 대표는 농촌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촌에서 '삶'이 보장돼야 한다고 봤다.

서로 돕고 사는 마을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청년마을은 관계와 자원이 순환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취지로 청년의 능력과 마을의 필요를 연결하여 목공을 배운 참가자에게는 목공소를 차려주어 집수리가 필요한 주민과 연결했고, 간호사 출신 청년은 건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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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청년마을 참가자들이 청년귀농정기교육을 실시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 덕산청년마을
이외에도 이동 서비스, 반찬 배달, 스마트폰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현재는 '농촌에서 살아보기'(5개월), '귀농학교'(6개월)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청년마을은 청년에게 살 집과 일할 공간을 마련해주고, 마을의 다양한 필요를 해결해주는 디딤돌이자 해결사가 됐다.

한 대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1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청년은 약 12명이다. 올해 새롭게 들어온 청년까지 포함하면 약 20명이 덕산에서 생활하고 있다.

다만 한 대표는 1년 이상 거주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정착'으로 보는 것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청년은 언제든 지역을 떠날 수 있는 만큼 단순한 거주 인원보다 이들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석주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단순한 청년 유입이 아니다.

그에게 세대교체는 나이 든 농민이 젊은 농민으로 바뀌는 데 그치지 않으며, 세대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식으로 '관계에 의한 돌봄'을 구상하고 있다.

농촌의 주민들이 일상을 이어가도록 지원하고, 청년이 주거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안부를 살피는 관계 정착을 목표로 한다.

청년과 주민이 서로의 필요를 채우는 이 촘촘한 관계망이야말로, 세대교체를 넘어 충북 농촌이 지속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동력이다. 한 대표는 농촌에 사는 사람들이 삶의 가치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서로 돕고 사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진서·유혜빈 청년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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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서·유혜빈 청년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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