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020년 이어 지난달 다시 신청…이번엔 2천㎡ 이하로 축소
곳곳에 반대 현수막…군 "신청 서류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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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면 도로변에 '수목장이 웬 말이냐', '수목장 물러가라' 등 지역 기관·단체 명의의 반대 현수막이 줄지어 내걸려 있다.
11일 옥천군 이원면 도로 곳곳에 수목장 조성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원면민 생존권 위협하는 수목장 설치 결사반대', '마을 전역 공동묘지화, 주민 재산권 보장하라', '주민 동의 없는 수목장 조성 절대 불가' 등의 문구가 적혔다. 옥천이원묘목영농조합법인과 이원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대한노인회 옥천군지회 이원면분회, 이원면기관단체협의회 등 지역 기관·단체들이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냈다.
12년 전 시작된 이원면 수목장 갈등이 다시 불거진 것이다.
옥천군에 따르면 한 종교단체는 지난 7월 말 이원면 일원에 자연장지를 조성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군은 현재 관련 서류와 법적 요건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처리기한은 오는 9월 초까지다. 아직 허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곳을 둘러싼 갈등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같은 종교단체는 이원면 건진리 야산 9천500㎡에 7천500기를 수용할 수 있는 수목장지를 조성하겠다며 자연장지 조성 인허가를 신청했다.
주민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장단과 주민자치협의회 등 지역 단체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반대 현수막을 내거는 한편 주민 서명운동에 나섰다. 예정지가 국도 4호선과 인접한 이원면의 관문이자 묘목 생산·유통시설과 가까워 지역 이미지와 주민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당시 주민들의 주장이었다.
수목장 조성 움직임은 2020년 재개됐다. 해당 종교단체는 그해 3월 건진리 일원 8천752㎡에 자연장지 조성허가를 다시 신청했다. 주민들은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집회신고까지 하며 맞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규모 집회는 미뤄졌지만 당시에도 '이원면의 관문'이라는 입지와 교통 문제 등이 주요 반대 이유로 제시됐다.
이번 신청은 과거보다 규모가 크게 줄었다.
종교시설 운영자 A씨는 "이번에 허가를 신청한 전체 면적은 약 600평으로 2천㎡ 이하"라며 "과거보다 규모를 많이 줄여 신청했다"고 말했다. 2014년 9천500㎡였던 계획과 비교하면 5분의 1가량으로 줄어든 규모다.
이원면 이장협의회 등 주민 측은 규모 축소에도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장협의회는 최근 회의를 통해 반대 입장을 정하고 우선 현수막을 게시하기로 했다. 앞으로 이장회의 등을 거쳐 구체적인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원면이장협의회 측은 "예정지가 이원면으로 들어오는 관문이라는 점을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 "반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아 우선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말했다.
종교시설 측은 주민 반발에 별도로 대응하기보다 행정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A씨는 "주민들에게 반대하지 말라고 한다 해서 달라질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허가 여부는 옥천군이 관련 기준에 따라 결정할 것으로 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군은 현재 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토대로 자연장지 조성 요건 충족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다만, 인근 주민의 동의 여부는 자연장지 허가를 결정하는 법정 요건에 포함되지 않는다.
옥천군 주민복지과 관계자는 "확인해야 할 신청 서류가 많아 현재 하나씩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허가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처리기한은 9월 초까지"라고 말했다. 옥천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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