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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8.10 17:35:32
  • 최종수정2026.08.10 17:35:32
[충북일보] 민선 9기 청주시가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하면서 그동안 정체성이 모호했던 기획행정실에 힘을 실어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청주시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미래비전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았어야 할 기획행정실은 그동안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해왔다는 것이 공직사회 안팎의 평가다.


말 그대로 유명무실, 조직의 이름만 있다 뿐이지 기획행정실장 자리마저 퇴직을 앞둔 국장급 공무원이 잠시 머물다 은퇴하는 자리로까지 인식됐다.


전임 시장이었던 이범석, 한범덕 시장의 경우 본인들 스스로가 30여년 공직 경험을 토대로 기획통, 행정통으로 불리며 공직생활을 이어왔기 때문에 기획행정실이 크게 역할을 부여받지 못했고, 대체로 시장의 여러 복안이 기획행정실의 역할없이 그대로 각 담당부서의 행정에 반영됐다.


당연한 수순으로 기획행정실의 역할은 줄어만 갔고, 사실상 이름만 남은 조직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하지만 정치인 출신인 이장섭 청주시장이 민선 9기 청주시를 이끌게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 시장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할 것이란 복안을 내놓으면서 그동안 제 역할을 못했던 기획행정실이 이제야 제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 시장은 행정의 달인이라기보단 정치의 달인에 가깝다.


그렇다보니 기획행정에 대한 역할은 기획행정실에게 맡기고, 시장은 기획행정실을 비롯한 실무부서의 사업을 정치력을 활용해 성사시키는 업무분담이 이뤄진다면 시너지가 날 것이란 기대다.


예를 들어 기획행정실이 성안길 철당간 일대의 대규모 건물들을 매입해 시민광장을 만들겠다는 밑그림을 그리면, 이를 실행하는 데 해결해야하는 관련 예산 중앙부처 건의 등은 시장이 맡는 식이다.


여기에 더해 기획행정실에 힘을 실어줘 시 산하 관련 부서와의 협의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시장의 역할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청주시가 진행한 역점사업 발굴보고회의 자료만 살펴보더라도 기획행정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전 부서가 민선 9기에 추진할 신규 사업을 발굴해 보고했는데, 기획행정실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서는 그동안 추진해오던 사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사업 추진이 가능한 이른 바 '안전한 사업'만 역점사업으로 발굴한 것이다.


그것도 대체로 민선 8기에서부터 이어져오던 사업의 연장선상인 사업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고, 중앙부처의 사업을 역점사업으로 발표하는 등 신규사업이라기엔 무리가 있었다.


반면 기획행정실이 발굴한 역점사업은 대부분 신선한 사업이었다.


대청호에 관광용 경비행기를 띄우고 성안길 일원에 대규모 미디어 아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누가 보더라도 신규 사업이었다.


누군가는 이런 사업들을 허무맹랑하다 할 수 있지만, 일각에선 도전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특히 최근 청주지역의 현안사업들이 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기획행정실의 역할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청주특례시 지정을 위한 기준 완화 건의 전략 수립, 청주교도소 이전을 위한 방법론 제시, 공군사관학교 이전에 따른 부지활용방안 등 담당 부서에만 필수현안을 맡겨둘 것이 아니라 기획과 행정의 역할이 더해진다면 새로운 해법들이 제시될 수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시장 본인 스스로가 뛰어난 능력을 지니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사가 만사'라는 말처럼 어떤 사람을 어떤 위치에 어떻게 사용하느냐하는 조직운영 능력과 용인술도 좋은 리더가 가져야 할 덕목"이라며 "최근에 청주시 내부적으로 진행되는 조직개편에 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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