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작가
국회 앞에서 누군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그는 크론병 환아 정로운 군의 아버지 정찬희 씨다. 손에는 '희귀질환 환자 학생을 위한 교육 지원법 제정'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아이가 아프면 부모는 병원을 찾는다. 그런데 그는 왜 병원이 아닌 국회 앞에 서게 되었을까. 그의 이야기는 백미 밥 한 그릇에서 시작됐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은 질환 특성상 잡곡밥이 아닌 백미 밥을 먹어야 했다. 그는 학교에 백미 밥 제공이 가능한지 문의했지만, 돌아온 답은 어렵다는 것이었다. 의문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학교는 우유나 달걀, 갑각류 등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들을 위해 대체 급식을 제공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치료를 위해 반드시 백미 밥이 필요한 아이에게는 왜 같은 지원이 어려운 것일까. 문제는 학교의 무관심이 아니었다. 희귀질환 학생을 위한 교육지원 기준도, 학교가 참고할 지침도, 이를 뒷받침할 법과 조례도 없었다.
그러나 백미 밥은 시작에 불과했다. 다른 희귀질환 학생들 역시 학교에서 각자의 어려움과 마주하고 있었다. 학생 A는 치료 때문에 결석을 반복하고, B는 도시락을 싸 와 부모의 차 안에서 점심을 먹는다. C는 체육활동과 체험학습을 포기하고, D는 시험과 진료 사이에서 매번 선택해야 한다. 학교마다 대응 방식은 달랐다. 같은 질환을 가지고도 누군가는 배려받았고, 누군가는 그렇지 못했다. 제도가 아니라 재량에 기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희귀질환을 의료의 문제로 이해해 왔다. 치료제 개발과 의료비 지원, 희귀질환 지정과 같은 정책은 꾸준히 논의됐다. 그러나 치료를 마친 아이들이 다시 살아가는 공간은 병원이 아니라 학교다. 질병으로 인한 어려움은 진료실에서 끝나지 않는다. 교실과 급식실, 운동장에서도 계속된다. 병원에서 치료가 아이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면, 학교에서 배움은 아이의 삶을 지키는 일이다. 희귀질환 정책은 오랫동안 병원 안을 향해 있었다. 치료제와 의료비는 논의됐지만, 아이들이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는 정책의 바깥에 남아 있었다. 희귀질환은 환자 수가 적다는 이유로 종종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그러나 숫자가 적다는 것은 권리가 작다는 뜻이 아니다.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받을 권리는 환자 수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국회 앞에 서 있는 그가 바라는 것은 특별한 배려가 아니다.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치료를 다녀온 다음 날 아무렇지 않게 교실로 돌아오며, 체험학습과 운동회에 망설임 없이 참여하는 것. 다른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평범한 학교의 하루를, 희귀질환 학생들도 누릴 수 있게 해달라는 것, 그것이 그의 바람이다. 어쩌면 그가 요구하는 것은 새로운 권리가 아니라, 이미 헌법이 약속한 교육받을 권리가 학교의 일상에서도 온전히 실현되는 일일지 모른다. 병원을 나온 아이들이 아무런 설명 없이도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날, 그의 1인 시위도 비로소 끝날 것이다.
[충북일보] 충청권 최대 규모의 디지털 축제인 'AI 대전환 페스타 2026'이 16일 청주오스코(OSCO)에서 막이 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충북도, 청주시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는 산업·도시·일상 전반으로 확산하는 AI 대전환에 발맞춰 충북의 AI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지역 주력산업의 AX 확산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내·외 62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이날 개막식은 신용한 충북지사, 이장섭 청주시장, 이상식 충북도의장, 송재봉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사진 기반 AI 인물 모션 생성과 음성 동기화 기술을 적용해 주요 내빈을 AI 아바타로 구현했다. AI로 연결된 미래도시를 담은 오프닝 영상도 선보였다. 이어 레이저 점등 퍼포먼스로 미래도시의 AI 코어를 깨우는 개막 세리머니를 하며 행사 시작을 알렸다. 행사 기간에는 AI·디지털 기술 전시와 AX 포럼·세미나, AI 체험 행사 등이 운영된다. 전시장에는 분야별 테마관이 마련됐다. 디지털혁신거점관은 지역 디지털 기업의 성과를 소개하고 혁신네트워크관은 산·학·연·관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 오창에 들어서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한국새빛가속기'를 중심으로 혁신 생태계를 만드는 K-싱크로트론이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싱크로트론은 가속기와 연계해 첨단전략 산업과 연구·생산·정주 등의 기능이 융합된 미래형 공간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충북도는 'K-싱크로트론 밸리 융합지구' 실행 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7월 완료된 기본구상 및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에서 사업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온 만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도는 공모를 통해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한 뒤 바로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이번 용역은 싱크로트론 밸리를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공영개발 공모 신청을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애초 도는 이 밸리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모 시기가 정해지지 않는데다 신규 지정 여부도 불투명해 방향을 전환했다. 앞서 진행한 사전타당성조사 연구 성과를 토대로 산업 수요, 개발 여건, 총사업비, 경제·재무적 타당성, 재원 조달 및 추진 체계 등 추가 검토가 필요한 분야를 보완해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
[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