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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8.09 18:52:02
  • 최종수정2026.08.09 15:10:35
[충북일보] 초·중학교 학생들의 어휘력 부족이 심각하다. 수업 이해에 영향을 줄 정도라는 게 교사들의 전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이 지난 2일 학생 2천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학습자 친화적 어휘 교수학습 지원 방안 탐색 및 콘텐츠 개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초·중학교 교사 334명 중 98.5%가 학생들의 어휘력 부족이 수업 이해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어려운 단어가 많다고 느낀 과목은 사회(2.84점)와 국어(2.81점)였다. 지난해 전국의 중3과 고2 학생 중 3%를 표집해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한 결과도 비슷하다. 국어 실력이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 비율이 전년도보다 높아졌다. 고2 학생들의 경우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0.4%였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표집 평가 방식으로 전환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중3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10.8%였다. 코로나 시기였던 2022년(11.3%)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중고교생의 문해력 저하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교육부는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 증가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현장 교사들의 견해는 다르다.


학생들의 어휘력 부족 현상은 왜 생겼을까. KICE가 5년 전인 2021년 내놓은 고2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국어 우수학력(4수준) 비율은 23.3%였다. 전년보다 5.5%p 떨어진 수치다. 2010년 조사 이후 처음 25% 밑으로 내려갔다. KICE는 학생들의 SNS 활동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짧은 글에 익숙해지고 쓰기 능력도 제한된 범위에 머물러 생긴 현상으로 분석했다. 독해력과 문학 작품 감상력 약화가 부른 현상으로 파악했다. 초‧중학생에게 적용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짧고 반복적인 텍스트에 갇히면 어휘력은 빈곤해질 수밖에 없다. 어휘력 부족은 이해력 부족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독서교육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판단한다. KICE 보고서는 학교급별 맞춤형 어휘 지원과 다문화 학생 지원 강화, 학습 이력에 따른 보상 체계 도입을 제안했다. 여기에 학교 도서관과 연계한 독서시간 확보는 필수다. 한 권을 끝까지 읽는 '온책읽기' 수업 확대와 같은 독서교육이 핵심이다. 이해력은 문맥 속에서 스스로 뜻을 헤아리는 능력이다. 시간의 누적으로 자란다. 수고로워도 학교 차원의 독서교육 재설계가 필요하다.


우리말 구성엔 한자어가 많다. 한자의 뜻을 모르면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다. 충북도교육청이 소리뜻 한자교육 운영 사례 등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정도론 부족하다. 학교 현장과 긴밀히 협력해 다양한 교육자료와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검색만 하면 지식이나 정보가 바로 나오는 AI 시대다. 학생들은 날이 갈수록 종이책을 멀리한다. 긴 호흡으로 책을 읽는 습관이 사라져가고 있다. 학생들의 어휘력이 줄고 문해력도 약화하고 있다. 어휘력 부족이 개선되지 않으면 문해력 부족으로 이어진다. 해법은 간단하다. 독서교육에 집중하면 된다. 과거에도 입시가 있었고, 경쟁도 치열했다. 그래도 교과과정에 독서시간이 있었다. 독서는 매우 당연한 학생들의 모습이었다. 학생들의 어휘력을 키우는 해답은 독서교육뿐이다. 충북도교육청은 공교육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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