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생태관장에게 염생식물에 대해 물었다. 그 분은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염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관장님은 무심천변의 생태를 관찰하다가 버드나무 아래 한 무더기 나비들이 나풀나풀 모여 있는 걸 보았다고 했다. 그것은 산책하던 이들이 노천 화장실 삼아 염분을 뿌리고 간 흔적이란다. 버드나무 숲에 몸을 가리고 근엄한 표정으로 하늘을 보며 시원하게 뿌린 염분이 나비들의 에너지원이라니. 염분을 뿌리는 이들과 흡수하는 생명들이 공생하는 무심천변은 생태계의 보고란다.
신안군 증도면의 '태평염생식물원'을 보기위해 길을 나섰다. 휴가철인데도 서해안고속도로는 비교적 한적 했고, 도로변의 배롱나무 꽃들만 배롱거리며 반긴다.
태평염전 한 옆에 드넓게 펼쳐진 '염생식물원'에 도착했다. 육지의 끝은 바다의 시작인가보다. 바닷물이 밀고 당기며 만들어낸 질척한 갯벌에 사초의 연두색, 갯개미취의 연보라색, 칠면초의 붉은색이 카펫을 펼친 듯 군락을 이루었다. 짠물에 뿌리내린 그들은 과연 고난 없이 사는가.
염생식물은 바다와 사랑에 빠졌음이 틀림없다. 짠물에서 살기가 힘들고 괴로울 줄 알면서도 사랑한다는 이유하나만으로 결혼의 바다에 뛰어든 나와 그들이 다를 게 뭐있나.
염생식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칠면초, 갯방풍, 천일사초, 갯메꽃, 갈대, 해홍나물, 나문재 등은 초본이고, 해당화와 순비기나무는 목본이다. 우리 집 정원에도 있는 해당화가 예전에는 바닷가에서 모래바닥을 기며 자랐다는데 고향을 떠난 해당화가 육지의 토양에 적응하며 살려니 그들도 갯내가 그립겠다.
염생식물도 처음부터 소금밭에서 살기를 원하지는 않았을 테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생존을 위한 생리적 전략을 거듭하며 대를 이었다. 삼투압 조절로 물을 흡수하고 염선을 통해 물을 내 보내거나, 염주머니에 염분을 모아 두기도 한다. 퉁퉁마디 함초가 그렇다. 일부는 뿌리에서부터 염분 흡수를 방어하기도 하고, 머금은 염분을 잎이나 줄기에 하얗게 뿜어서 바람에 날리거나 비에 씻어내기도 한다. 견뎌온 그 삶이 쉽지만은 않았겠다.
그들의 생존방식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염분을 받아들인 뒤 각자의 방식대로 처리한다. 물을 끌어당기기, 염분을 막거나 내보내기, 위험한 물질은 세포 안에서 분리 배출하기, 체내로 들어온 염분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능력이 있어 짠 밭에서도 생존이 가능했다.
돌아보니 내 삶도 염생식물이 사는 방식과 닮았다. 소금에 절인 듯 아픈 일은 차분히 모았다가 적당한 때 과감하게 내보내고, 솔깃한 유혹이 스며들라치면 세포막을 굳게 닫았었다. 고마웠던 일과 서운했던일은 분리해서 기억하며 견뎌온 시간들은 분명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갯벌 가장자리에서 퉁퉁마디 한 줄을 뽑아보았다. 원뿌리는 일직선으로 깊게 내리고 몸통뿌리에 속 눈썹 같은 잔털을 달았다. 촘촘히 콩나물처럼 자라려니 옆의 친구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고고한 자존심도 보인다.
생명이 살지 못하는 자연은 없다. 적응하여 풍요한 미래를 창조하는 것은 생명체의 몫이다. 염생식물이 사는 방식도 사람살이의 모습과 마찬가지다.
식물원의 데크길을 걷다가 정자에 앉아서 멀리 바라본다. 갯바람의 냄새와 그림처럼 펼쳐진 색색 식물의 물결, 한여름의 푸른 수평선, 그리고 내안의 숨소리로만 소금기에 젖은 오후시간을 가늠해 본다.
왕방울 눈의 짱뚱어들도 더위를 피해 뻘 속으로 몸을 숨긴다.
[충북일보] "신문 한 부씩 배달하다 보니 어느덧 6천호까지 왔네요." 충북일보 창간 직후부터 본보 배달을 시작한 우종갑 운천지사장은 지령 6천호를 맞았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롭고, 흘러간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가 충북일보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3년 2월 창간 후 3~4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당시엔 갓 발행된 충북일보를 아는 도민이 많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충북일보를 모르는 사람이 많아 독자도 많지 않았다"며 "한두 달 동안은 신문을 홍보지처럼 쭉 뿌렸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시작한 신문 배달은 20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넘어 어느덧 6천호까지 이어졌다. 신문이 도착하는 시간은 밤늦은 시간이다. 그는 밤 11시 30분께 사무실에 나와 신문이 들어오는 대로 지역별로 분류한다. 이 작업이 끝나면 배달원들은 자정부터 새벽 사이 각자의 구역으로 신문을 챙겨 나간다. 수십 년 동안 같은 시간, 같은 일을 반복했지만 그 사이 신문을 배달하는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창간 당시만 해도 15층 정도의 아파트가 높은 건물이었지만, 지금은 30층, 40층에 달하는 고층 아파트가 곳곳에 들어섰다. 인구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첨단산업이 집적화한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에 둥지를 튼 기업의 생산시설 확충이나 신규 투자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정부가 기존 공장을 증설하려는 기업이 산단과 인접한 녹지를 산업용지로 변경해 매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하면서다. 정부는 13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현장 중심 기업 투자·혁신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기업의 투자 수요가 있지만 규제와 인허가 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프로젝트를 우선 가동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첨단·신산업 전반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려는 목적도 있다. 세부적으로는 일정 면적 이상 산업단지는 증설 건축물을 기존 건축 허가와 분리해 별도로 허가 받을 수 있도록 건축법 개정이 추진된다. 또 산업단지에 들어갈 수 있는 업종이나 토지 용도가 정해져 있어 투자가 막힌 사례를 풀기로 했다. 충북의 경우 청주 오창과학산단이 해당된다. 기업의 제조시설 증설을 지원하기 위해 토지 용도를 바꿀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시설과 연결해 공장을 증설하려는 기업이 산단 내 부지가 부족한 상황이 처하자 인접한
[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