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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8.02 18:54:02
  • 최종수정2026.08.02 16:46:07
[충북일보] 민선 9기 청주시가 출범 초기부터 시정 난맥상을 보인다. 시는 서원구 현도면에 건립 중인 생활자원회수센터(이하 센터) 공사를 정지시켰다. 입지 변경을 위한 사전 포석이란 설이 파다했다. 실행 여부에 따라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요인이다.


시는 지난달 27일 생활자원회수센터 시공사에 60일간 공사 일시 정지를 지시했다. 같은 달 20일 청주시장직 인수위원회의 센터 입지 변경 제안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인수위는 시설 집적화 등을 이유로 흥덕구 휴암동을 최적지(1순위)로 꼽았다. 그러나 발표 즉시 여기저기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입지를 둘러싼 갈등이 지역사회의 여론을 분열시키고 있다. 정치권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현도와 휴암 두 지역의 지방의원을 중심으로 극명한 온도 차를 드러내고 있다. 휴암동이 속한 흥덕구 강서1동 주민들과 지역 정치권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설 요량이다. 지역 도의원과 시의원들은 주민들과 연일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반면 현도면이 속한 지역의 지방의원들은 입지 변경 가능성을 반기고 있다. 시설의 집적화를 거론하며 행정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휴암동으로 입지 변경을 에둘러 찬성했다. 물론 시는 센터 입지 변경 관련 갈등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인수위 차원의 제언일 뿐 공식 사안이 아니라고 밝혔다. 의견을 충분히 듣고 나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게 올바른 태도다. 입지 변경은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생활자원회수센터는 지난 2018년부터 추진돼왔다. 노후화된 휴암동 재활용선별시설을 대체하기 위해서였다. 휴암동과 강내면 학천리를 거쳐 2022년 현도면 죽전리로 입지가 최종 결정됐다. 하지만 지역 주민과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반발이 이어졌다. 급기야 지역사회 현안으로 부각했다. 이장섭 청주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사업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후 인수위가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하고 현황·쟁점 여부 등의 검토를 거쳐 휴암동 이전안을 공개했다. 그러나 인수위의 입지 변경 제안은 갑작스럽다. 행정의 일관성 측면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지역사회 갈등 요인으로 등장했다. 소통의 부재가 문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인수위의 의견 제안이라곤 해도 휴암동 주민 입장에선 정말 어이없다. 시가 일방적으로 사업 추진을 예고한 거나 다름없다. 이제라도 진정성 있는 대화의 창을 열어야 한다. 갈등은 어느 지역에서나 발생한다. 해법은 결국 신뢰와 소통이다. 행정 절차만으로는 주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초기 단계부터 주민과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 한 발 물러서 주민들과 진솔하게 대화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야 충돌을 막고 상생의 길을 열 수 있다. 시민 동의 없는 밀어붙이기식 행정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인수위가 제안한 휴암동 부지는 면적 협소와 비용 부담으로 제외됐던 곳이다. 무엇보다 입지 변경에 따른 편익이 투입 비용을 상회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 제시가 부족하다. 인수위의 입지 변경 제안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이유다. 이대로 진행한다면 사회적 갈등이 불가피하다. 시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힘들어도 그래야 한다.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더 큰 이익을 시민들에게 수치로 설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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