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교육연수원 부장
케일을 뽑고 한 줄은 양배추로 바꿔 심자는 말에 남편은 고개를 저으며 반대했다. 비닐 씌운 고랑에 구멍을 뚫고, 물을 주고, 모종을 심고, 흙을 덮고, 또 물을 주는 과정이 얼마나 번거로운지 아냐고 말이다. 게다가 양배추를 수확해도 우리가 먹을 것은, 한두 개인데 많이 심을 필요가 없단다.
남편 말이 맞다. 7월에 수확하는 양배추는 저장이 어려워 정작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양배추는 2~3개뿐이다. 그래도 고집을 피우고 바꿔 심겠다고 하니 정말 남편은 다른 모종을 심으러 가 버렸다. 나는 혼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케일을 뽑고 양배추를 다시 심었다.
올해는 흰나비, 노랑나비가 유난히 많이 날아다녔다. 나비와 벌이 많으면 수박, 호박, 참외 등 수정이 필요한 식물은 좋지만 배추흰나비애벌레가 특히 좋아하는 케일과 양배추는 다르다. 한 번 알을 까면 아무리 잡아도 어느새 초록색 애벌레가 이파리를 사각사각 먹어 치워서 케일도 양배추도 잎이 그물처럼 되어 버린다. 농부가 농약을 많이 치는 이유다.
다행히 우리 양배추는 그물망 속에서 농약 없이 무럭무럭 잘 자랐고 7월 중순 수확하기 시작했다. 배추흰나비, 다양한 노린재로부터 무사히 지켜낸 양배추는 쳐다만 봐도 좋았다. 커다란 소쿠리보다 더 넓게 펼쳐진 잎사귀 속에서 땡글땡글 단단하게 결구되었다. 큰 칼을 가져다 뽀얀 속 부분만 잘라내어 번쩍 들어 올리니 엄청 무겁다. 속이 꽉 찼다는 증거다.
힘든 과정을 거친 터라 "이거 진~~짜 무농약이예요."라며 양배추를 가족과 지인에게 나눠주는 내내 뿌듯했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일이 쉽지 않았다. 1주일에 한두 번 주말에만 밭에 가는데 양배추 한두 개 나눠주자고 사람을 부를 수도 없고 일일이 배달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먹은 것은 딱 3개다. 남편 말대로 조금만 심을 껄! 괜히 많이 심었나? 살짝 후회했다.
아침에 이 교장님의 전화를 받았다. 하우스에 심은 노란 참외가 달다고 퇴근길에 가져가라고 하셨다. 선배님은 해마다 농사지은 농작물과 귀한 들기름을 주시더니 작년부터는 참외까지 나눠주셨다. 매년 후배를 챙겨주시는 선배 전화를 받고 민망해서 어깨를 으쓱했다. 어렵게 농사지은 것을 주시는 선배 것은 넙죽 잘도 받아먹었으면서 달랑 양배추 몇 개 나누는 걸로 힘들다 했으니 말이다.
힘들다는 말도, 잠깐의 후회도 취소다. 내가 선배님의 참외를 귀하게 여기고 감사하는 것처럼, 좋은 것은 나누고 싶어하는 내 마음도 무죄다. 내 양배추가 지인의 식탁에서 귀하게 쓰일 것을 생각하며 나누는 수고를 기쁨으로 여길 거다. 선배님께 참외 가지러 가는 길에 양배추 한 통 실한 놈으로 골라 갖다 드려야겠다.
[충북일보]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충북지역에 공급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건설임대주택 중 2천171가구가 6개월 이상 빈집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올해 3만8천여호가 6개월 이상 빈집으로 방치돼 임대료와 관리비를 합쳐 LH의 손실이 63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국 LH 건설임대주택 97만7천240호 가운데 3만8천493호가 6개월 이상 공가 상태였다. 전체 관리호수의 3.9%에 해당한다. 충북은 LH가 관리하고 있는 5만300호 중 6개월 이상 빈집으로 남아있는 집이 2천171가구, 3년 이상 방치된 집이 376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집이 늘면서 LH의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올해 건설임대주택이 공가로 남아 받지 못할 것으로 추정되는 임대료는 465억원, 여기에 공가 관리비 168억8천만원까지 더하면 총 633억8천만원의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2022년 365억4천만원과 비교하면 74%증가한 규모다. 청년과 신혼부부,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행복주택의 공가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정부가 '미래대응기금' 신설을 위해 지방교부세 개편을 추진하자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도체 호황으로 늘어난 세수를 미래대응기금에 먼저 적립하고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제도가 바뀌기 때문이다. 지방교부세 증가로 재정 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던 충북도 등 재정이 어려운 지자체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0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막대한 추가 세수를 활용해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기로 했다. 기금은 162조3천억 원 규모다. 기금이 만들어지면 지방교부세 산정 기준은 현행 내국세의 19.24%에서 미래대응기금 적립액을 제외한 내국세의 19.24%로 변경된다. 내국세를 재원으로 하는 보통교부세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럴 경우 정부가 징수해 지방에 교부하는 지방교부세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정이 어려운 전국 지자체들이 우려하는 이유다. 지방교부세에서 97% 정도를 차지하는 보통교부세는 지방정부가 용도를 자체적으로 지정해 사용하는 자주 재원이기 때문이다. 민간 연구기관인 나라살림연구가 분석한 결과 내년 보통교부세는 2
[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