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인문학' 저자·커피비평가협회(CCA) 회장
인간은 커피의 맛을 느끼기 전에 '산지', '품종', '가공법'이라는 정보를 소비한다. 그런데 언어 정보가 지시 대상을 철저히 배반한다면 어떨까. 커피가 향미보다 먼저 지독한 거짓말을 건네는 셈이다.
첫 번째 기만적 풍경은 '코케 허니 내추럴(Koke Honey Natural)'이라는 모순된 명칭에서 포착된다. '코케 허니' 자체는 가짜가 아니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의 코케 생산·가공망과 연결된 커피 가운데 실제로 허니 방식으로 가공한 커피가 존재한다. '코케 내추럴'도 마찬가지다. 체리를 통째로 건조했다면 정당한 내추럴 커피다.
내추럴과 허니는 같은 말이 아니다. 소비자는 '허니'라는 말에서 달콤하고 농밀한 향미를 기대하기 쉽다. 허니 가공이 반드시 꿀 같은 단맛이나 묵직한 바디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러한 시장의 기대를 이용하면서 실제 공정은 내추럴이라고 밝히는 이중적 표기다. 그렇다면 상품명에 들어간 '허니'는 가공의 실체를 가리키지 못한다.
소비자의 눈길이 닿는 이름에는 '코케 허니'라는 양 머리를 걸고, 공정 정보에는 '내추럴'이라는 개고기를 함께 내놓은 꼴이다. 모순을 알고도 그 이름을 반복한다면 이름의 권위는 취하고 검증의 책임은 피하려는 얄팍한 상술이다.
이와 같은 타락은 '아바야 게이샤(Abaya Geisha)'에 이르러 품종과 계통의 근거를 흐리는 지적 폭력으로 악화된다. 상품명에는 '아바야 게이샤'라고 크게 적고, 품종란에는 '에티오피아 재래종'이나 '에어룸(heirloom)'이라고 쓰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헤어룸은 다양한 재래계통과 지역 선발종을 포괄해 온 유통상의 표현이지, 특정 혈통을 증명하는 식물학적 신분증이 아니다. 앞에서는 게이샤의 권위로 높은 값을 받고, 근거를 따져 물으면 재래종이라는 작은 방패 뒤로 숨는다. 이것이 기만이 아니라면 무엇을 기만이라고 해야 하는가.
내추럴 커피가 아무리 달아도 허니 커피가 되는 것은 아니며, 에티오피아 재래종에서 꽃향기가 난다고 해서 특정 게이샤 계통으로 변하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불투명한 라벨링을 서구만의 음모로 돌릴 수도 없다. 파나마 경매와 북미·유럽 시장에서 강화된 게이샤의 가격 프리미엄을 오늘날 동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커피 시장이 함께 증폭시키고 있다. 유명한 이름을 빌려와야만 토착 커피를 고급으로 포장할 수 있다는 믿음은 에티오피아 재래계통 고유의 가치와 다양성을 지우는 폭력이다. 정교한 재배와 가공을 수행한 생산자의 노동까지 남의 이름 아래 감춰 버린다. 커피 주권과 공정한 거래 생태계는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에서 비로소 움틀 수 있다.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크르(simulacre)는 단순히 가짜가 진짜를 흉내 내는 현상에 머물지 않는다. 반복된 기호와 모델이 사람의 인식과 욕망, 가격을 조직하면서 마침내 실재와 재현의 구분 자체를 무너뜨리는 상태다. '코케 허니 내추럴'과 '아바야 게이샤'라는 이름이 검증 없이 복제될수록 소비자는 커피의 실체보다 시장이 만든 각본을 먼저 맛보게 된다.
이름의 권위만 챙기고 검증의 책임을 회피하는 시장에 '스페셜티'라는 고결한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양두구육의 본질은 개고기가 맛없다는 데 있지 않다. 양고기라고 믿게 하고 다른 것을 팔았다는 데 있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가짜가 진짜를 정교하게 닮았을 때보다 더 위험한 순간은 우리가 더는 무엇이 진짜인지 집요하게 묻지 않게 되었을 때다. 화려한 이름이 미각을 길들이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잔 속에 감춰진 투명하고 서늘한 진실을 끊임없이 되물어야 한다.
[충북일보] 광어, 청어, 단새우, 연어, 잿방어 등 직접 손질하고 숙성한 재료들이 나란히 놓인다. 적초로 향미를 돋운 쌀알이 입안에서 가볍게 풀리도록 쥔 초밥 위에서 각각의 재료가 맛의 향연을 펼친다. 스시쿄다이에 오는 사람들이 꼭 먹는 메뉴 중 하나인 추천 초밥은 스시쿄다이의 시작이자 현재다. 제철 생선 등으로 구성되는 12피스는 그날의 좋은 재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스시쿄다이를 운영하는 서진혁, 진우 형제가 둘의 이야기를 처음 시작한 건 지난 2022년이다. 같은 가게에서 초밥을 배운 것을 시작으로 형제는 수년간 각자의 자리에서 실력을 키웠다. 일본인 대표가 운영하는 이자카야, 일식집, 초밥 전문점 등에서 경력을 쌓다 보니 두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분명하게 보였다. 코로나 이후 배달 초밥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도 오마카세 등 고급 일식에 대한 수요도 폭증하는 것에서 착안했다. 배달 초밥의 고급화를 표방하며 계획을 완성한 뒤 부모님의 가게 한편에 스시쿄다이의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완제품은 거들떠보지 않았다. 신선한 생선을 각각의 특색에 맞게 손질하고 숙성하는 것은 물론 달걀, 새우, 문어, 전복 등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국립한국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의 통합 논의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통합대학 초대 총장 선출 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구영완 충북대 총장임용후보자가 선거 당시 밝힌 입장과 최근 통합 협상 과정에서 충북대 측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내용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학 구성원들의 논란도 커지고 있다. 8일 양 대학에 따르면 교육부에 제출할 통합신청서 수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양측 총장으로부터 협상 전권을 위임받은 대표단을 구성하고 지금까지 다섯 차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초대 총장 선출 문제를 비롯한 주요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수정신청서 제출 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논란의 출발점은 구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다. 구 후보자는 총장임용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통합대학 총장 선출과 관련해 "통합 승인이 된 이후에는 총장 임용 여부와 관계없이 양 대학이 통합 총장 선출 규정을 만들고 그 규정에 따르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발언은 통합이 승인되면 기존 총장 선출 결과와 별개로 양 대학 구성원이 참여하는 통합대학 총장 선출 절차
[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