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0.9℃
  • 맑음강릉 24.1℃
  • 맑음서울 21.6℃
  • 맑음충주 20.3℃
  • 맑음서산 23.0℃
  • 맑음청주 21.5℃
  • 맑음대전 23.2℃
  • 맑음추풍령 22.2℃
  • 맑음대구 24.8℃
  • 맑음울산 25.3℃
  • 맑음광주 24.5℃
  • 맑음부산 26.5℃
  • 맑음고창 23.5℃
  • 맑음홍성(예) 22.3℃
  • 제주 23.9℃
  • 맑음고산 24.3℃
  • 맑음강화 21.5℃
  • 맑음제천 20.6℃
  • 맑음보은 21.1℃
  • 맑음천안 21.6℃
  • 맑음보령 25.7℃
  • 맑음부여 21.8℃
  • 맑음금산 21.8℃
  • 맑음강진군 25.5℃
  • 구름많음경주시 25.3℃
  • 맑음거제 25.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박홍규

충북여고 교장

요즘처럼 더운 계절에는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반갑지만, 그러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그늘이라는 말 속에 담긴 뜻을 생각해 보면 대체로 어두움, 힘겨움 또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어려움과 곧잘 연결되곤 한다. 가까운 이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지면 그 모습을 보는 사람에게도 걱정이 함께 따라온다. 그늘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회적 관심과 보살핌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그늘 속에서 살아가는 나무와 풀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 초겨울의 서리도 그늘진 곳에서는 쉬이 녹지 않는다.


밝고 환한 곳과 달리 그늘져 어두운 곳은 일부러 챙기지 않으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우리의 성향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에 더 관심을 쏟게 마련이어서 굳이 정색하면서 그러한 공간이나 장면에까지 신경을 쓰려하지는 않는다. 뭔가 기대되는 들뜸의 상태에 놓여 있건 혹은 잔잔한 일상을 보내고 있든 간에 그늘을 만나는 일은 일종의 찬물을 만나는 일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마음은 가라앉기 마련이고 긴장과 염려가 동반된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스런 시간이 이어진다.


그러나 그늘은 많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빈도와 무관하게 어떤 시간, 어떤 장소에서든 그늘은 밝음의 비율만큼 존재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늘이 아예 없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알고 있지 못할 뿐이다. 그런 면에서 그늘을 바라보는 일은 살아감이라든가 세상을 바라본다든가 뭔가 생각하고 결정한다든가 등등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일이다. 더구나 편리함과 간편함을 이유로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영상이나 정보에 점점 기울어지는 경향에 비추었을 때 적어도 적정한 판단을 위해서라도 균형은 지향점이 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책을 읽는 것은 균형을 찾는 작업, 알지 못했던 그늘을 바라보는 작업이 될 수 있다. 이미 일상화된, 어떤 이는 재앙이라는 용어를 동원하는 기후 위기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계절엔 선인들이 그러했듯 독서삼매가 어울리기도 한다. 일부러 세상의 그늘에 초점을 둔 몇 권의 책을 찾아 읽었다. 편리함의 대가는 누가 치를까(박기문 외), 글로벌 패권의 미래(대우학술총서 655), 야만 시대의 귀환(박노자) 등이다.


첫 번째 책은 인공지능의 비용에 대한 경고다. AI는 데이터센터가 필수이되 그 한 곳이 백만 명 규모의 도시 전체가 쓰는 수준으로 전기를 소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만 해도 2024년 기준 150개의 데이터센터 있고 2029년까지는 700개 이상의 수요가 필요하다는 정보를 전한다. 그리고 우리가 알다시피 전기는 특히 화석 연료를 통해 생산되는 전기는 온난화와 직결된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책은 서로 유사한 주제를 다룬다. 지난 몇십 년 동안 우리가 익숙하게 여기던 미국이라는 일극 체제의 세계 질서가 이제는 미국의 쇠퇴 등으로 다극 체제로 변화하고 있으며, 지난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보았을 때 다극 체제에서는 안정적 세계 질서가 지속되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즉 이제는 그늘이 차츰 짙어지리라는 무거운 내용이다. 물론 세상에 그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거대한 규모의 그늘이 다가오고 있다는 정보들은 냉정하게 드리워가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철탑산업훈장 수상'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 인터뷰

[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