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0.9℃
  • 맑음강릉 24.1℃
  • 맑음서울 21.6℃
  • 맑음충주 20.3℃
  • 맑음서산 23.0℃
  • 맑음청주 21.5℃
  • 맑음대전 23.2℃
  • 맑음추풍령 22.2℃
  • 맑음대구 24.8℃
  • 맑음울산 25.3℃
  • 맑음광주 24.5℃
  • 맑음부산 26.5℃
  • 맑음고창 23.5℃
  • 맑음홍성(예) 22.3℃
  • 제주 23.9℃
  • 맑음고산 24.3℃
  • 맑음강화 21.5℃
  • 맑음제천 20.6℃
  • 맑음보은 21.1℃
  • 맑음천안 21.6℃
  • 맑음보령 25.7℃
  • 맑음부여 21.8℃
  • 맑음금산 21.8℃
  • 맑음강진군 25.5℃
  • 구름많음경주시 25.3℃
  • 맑음거제 25.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6.07.29 16:56:33
  • 최종수정2026.07.29 16:56:33

이정희

수필가

'두 사람의 죄수가 교도소 창가에 서 있다. 한바탕 비가 쏟아지고 난 뒤, 한 사람은 담장 옆의 진흙을 보았다. 그리고 옆에 있는 또 다른 사람은 밤하늘의 별을 보았다.

힘들 때마다 이 글귀를 생각한다. 같은 처지에서도 한 사람은 별은 보고 다른 사람은 진흙을 보는 시각의 차이를 배운다. 같은 별이라도 그 때는 또 얼마나 밝을지 생각하면 설레기까지 했다. 포기할 수 없다면 즐겁게 사는 것도 상책이다.

엊그제는 밤새 잠을 설쳤다. 책을 펴도 내용은 겉돌고 바람을 쐬고 들어와도 그 때뿐이다. 창문을 열어 보니 찌푸린 하늘에 비까지 뿌렸다. 아무리 그래도 음악을 들으면 대부분 가라앉는데 볼륨을 높여도 소리는 빗나가고 눈꺼풀은 천근으로 무거워진다.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고 좌불안석인데 돌연 눈앞이 환해졌다. 그 새 비가 그치고 별이 떠올랐다. 갑자기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느낌· '그래, 나는 혼자가 아니었어. 벌레처럼 웅크려 있던 내게도 지켜보는 눈길이 있었던 거야.'라는 생각에 마음이 가벼워졌다.

일어나서 노트북을 켜고 예의 또 작품 교정에 들어갔다. 늘 하던 일이 가끔은 엉망이 되기도 한다. 두려울 때가 많지만 갑작스러운 어둠 역시 밝아지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해야겠다. 살다 보면 찌푸린 하늘에 비까지 뿌리는 날도 있지만 태풍이 지나간 뒤의 맑은 하늘을 생각하면 견딜만 하다.

별이 나를 위해서 빛난 것은 아니다. 아무리 많이 떠올라도 보지 못하면 그만이다. 창이 닫혀 있거나 더러울 때도 빛이 들어오지 못한다. 별을 본 사람은 나 외에도 많았을 텐데 천행으로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마음의 창을 깨끗이 닦아내는 것도 중요하고 더욱 중요한 것은 심란할수록 활짝 열 수 있는 마음이다.

문제의 죄수가 마음이 편해서 별을 보았을까. 아니다. 진흙탕을 본 죄수보다 훨씬 더 절망적이라 그가 외면했던 별을 보게 되었다. 진흙탕을 보면서 절망 대신 푸른 하늘은 물론 별까지 뜰 것을 상상했다. 그러니 비가 그치자마자 돋아난 별을 발견했던 거다.

또 한 사람의 죄수는 별은 안중에도 없이 진흙만 생각했다. 별을 보든 진흙탕을 보든 자기 몫이고 대처하는 데 따라 달라진다. 오늘은 힘들어도 내일이 있다. 구름이 아니면 단비는 내릴 수 없다고. 차분한 마음과 경건한 자세를 잃지 않는 한 별은 언제나 나를 비추어 준다고 생각해야 하리.

두 사람의 앞날이 그려진다. 별을 보는 죄수에게는 푸른 하늘이 있으나 외면하는 사람에게는 내일이 없다. 당장 뜨는 별보다 중요한 것은 또 언젠가 빛날 것을 믿는 자세다. 구름이 낀다 해도 방향을 틀고 좀 더 높이 올라가면 태양을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구름은 걷히는데 눈앞의 일에만 집착한다. 내일이 없고 소망이 없으면 캄캄한 하늘만 볼 뿐이다.

깊은 밤 내가 별 하나에 힘을 얻듯이 나 또한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존재로 남고 싶다. 내 마음에도 창을 낼 때가 되었나 보다. 닦지 않은 창문이라면 모처럼의 별도 희미하게 비치듯 어두운 마음에는 소망의 별이 뜨기 어렵다. 아무리 힘들어도 꿈이 있는 한 세상은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그것은 또 어둠 속에서도 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안목이라야 가능하다. 희망은 즉 꿈을 버리지 않는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살면서 희망을 빼앗는 일보다 더 큰 형벌이 있을까. 복잡한 세상의 방정식도 희망을 대입하는 순간부터 명료해진다. 희망은 어둠 속에서 뜨는 별이라는 것을 숙지하는 셈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철탑산업훈장 수상'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 인터뷰

[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