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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여파·수주 절벽에 충북 건설경기 '이중고'

원·하도급 수주절벽에 자재비 폭등
지방 하도급 수주지수 30.8 '역대급 한파'
일반철근값 1년 새 12.1% 급등

  • 웹출고시간2026.07.21 17:21:46
  • 최종수정2026.07.21 17:21:46
[충북일보] 충북 건설업계가 오랜 시름을 덜지 못하고 있다. 중동 지역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는 가운데, 정작 일감은 갈수록 말라가는 '수주 절벽'이 겹치고 있어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7월 RICON 건설경기실사지수(SC-BSI)'에 따르면, 6월 지방 전문건설업체의 원도급 공사수주지수는 37.5로 전월(68.6) 대비 31.1p 급락했다.

하도급 수주지수는 낙폭이 더 커, 70.6에서 30.8로 39.8p 주저앉으며 사실상 반 토막이 났다.

반면 수도권 원도급 수주지수는 43.4에서 64.0으로, 하도급은 42.8에서 76.0으로 뛰어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6월 지방 종합 건설경기실사지수도 29.8로 수도권(40.0)에 크게 못 미쳤고, 지방 자금조달지수 역시 68.6에서 47.1로 21.5p 하락해 일감 감소가 자금난으로 번지는 조짐도 감지된다.

실제 발주 물량 통계에서도 부진은 확인된다.

국토교통부의 '5월 주택통계'를 보면 충북 5월 주택 착공은 174호로 전년 동월보다 늘었지만, 1~5월 누계로는 2천70호로 전년 동기(2천549호) 대비 18.8% 줄어 누적 기준 감소세가 뚜렷했다.

준공 실적도 5월 1천49호로 전년 동월 대비 16.3% 감소했다. 인허가·분양이 늘긴 했으나 전년 동기 실적이 워낙 저조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성격이 작용해 착공·준공 등 실제 시공 물량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감이 줄어드는 사이 원자재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다.

5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7.67로 전년 동월 대비 5.1% 올라,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3.1%)을 웃돌았다.

특히 일반철근 시장가격지수는 143.8로 전년 동월 대비 12.1% 급등했다. 전문건설업계 체감 자재비 지수(SC-BSI)는 6월 44.2로 100을 크게 밑돌아 '자재비 부담이 심하다'는 응답이 여전히 우세하다.

다만, 수주 통계만 보면 충북 상황이 나빠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민간 비주택 수주는 청주 소재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증액 공사(1.9조 원) 등 대형 프로젝트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445.7% 급증했다.

하지만 이는 일부 대기업 원도급 물량에 국한된 수치로, 지역 중소 전문건설업체가 체감하는 원·하도급 수주지수는 오히려 30대까지 떨어졌다. 대형 프로젝트의 훈풍이 지역 하도급 생태계까지는 닿지 못하는 셈이다.

지역 주택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5월 충북 주택 매매거래량은 2천17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4%, 전월세 거래량은 4천831건으로 13.5% 각각 줄었다. 미분양 주택은 1천548호로 전월 대비 4.9% 늘며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경기 부진은 고용 지표로도 이어진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2만 명으로 전월 대비 1.0%,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 줄어 감소 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공공·비주거용 건축 기성이 다소 개선됐음에도 주거용 건축과 민간 부문 회복 지연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다.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중동 전쟁 여파라기보다는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업체들이 지금 당장 체감하는 건 일감 자체가 없다는 것"이라며 "수주 건수 자체가 부족해 수주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상반기 선거를 앞두고 SOC 등 관급 물량 집행이 상당 부분 미뤄졌다"며 "새로 취임한 시장·군수들에게 밀린 발주를 서둘러 달라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규제 강화도 부담을 키운다. 이에 대해 "조달청이 입찰 낙찰예정자 사실조사를 전문건설업체까지 전면 확대해, 준비가 덜 된 업체들은 아예 입찰 참여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우려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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