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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7.21 14:28:21
  • 최종수정2026.07.21 14:28:21
한번쯤은 곤드레밥을 먹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곤드레가 고려엉겅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고려엉겅퀴는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일명 '곤드레나물'이라고도 한다. 우리말에 '곤드레만드레' 라는 말이 있는데 나물 이름 때문에 이 말이 생긴 것인지 이 말 때문에 곤드레 나물이라는 이름이 생겼는지 분명히 알 수 없다. 우리가 보통 술에 대단히 취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을 '곤드레만드레' 취했다고 한다. 만드리 풍년제는 농민을 위로하기 위해 벌인 마을 잔치이다. 이 만드리 잔치에서 술을 실컷 먹고 취한 모습이 '곤드레나물'을 데쳤을 때 퍼지는 모습을 닮아 술에 만취한 모습을 '곤드레만드레' 취했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곤드레라는 식물 이름이 먼저 생겼다고 보아야겠는데 왜 곤드레라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만드리 축제는 전라도 광주 축제이고 고려엉겅퀴는 주로 강원도 산나물인데 어떻게 연관된 것인지 알 수 없다. 곤드레나물은 오랜 예부터 먹을 게 없는 사람들이 어린잎과 줄기를 뜯어다 옥수수 알갱이로 가루를 내서 버무려 밥을 해먹거나, 데쳐서 우려내어 묵나물, 국거리로 이용한 구황식물이다. 구전 민요 정선아리랑에 등장하듯이 강원도의 고산지대에 많이 자생한다.

고려엉겅퀴의 변종으로 꽃이 하얀 흰고려엉겅퀴, 잎 뒷면이 하얀 흰잎고려엉겅퀴가 있다.
큰엉겅퀴는 우리나라 중부 이북의 주로 낮은 지대의 숲 가장자리와 강가의 습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1~2m정도로 큰 키에 반듯하게 서서 많은 꽃이 아래쪽을 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위로 가면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세로로 줄이 있으며 거미줄 같은 털이 있다. 장수엉겅퀴라고도 한다.

큰엉겅퀴와 도깨비엉겅퀴는 고개를 숙이고 피는데 큰엉겅퀴는 총포가 난형이고 8줄로 배열되는데 도깨비엉겅퀴는 총포가 둥글고 6줄로 배열된 점이 다르다.

엉겅퀴속의 형제들은 엉겅퀴, 가시엉겅퀴, 고려엉겅퀴, 큰엉겅퀴, 도깨비엉겅퀴, 한라산 중턱에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바늘엉겅퀴(탐라엉겅퀴), 버들잎엉겅퀴(솔엉겅퀴), 흰잎엉겅퀴(고려엉겅퀴에 비해 잎 뒤에 흰 털이 빽빽하게 남), 우리나라 특산종인 정영엉겅퀴, 울릉도 성인봉에 자생하는 물엉겅퀴 등이 있다. 아직도 만나지 못한 것들이 많다. 다니다 보면 만날 날 있으리라.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지느러미엉겅퀴.

ⓒ 우래제
지느러미엉겅퀴는 엉겅퀴의 4촌쯤 되며 지느러미엉겅퀴속에 속한 유일한 종으로 '엉거시'라고도 하며 들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줄기의 양쪽에 화살 깃이나 물고기 지느러미처럼 날개가 붙어 있고 많은 가시가 있다. 깊게 갈라진 잎은 어긋나는데 가장자리에는 가시들이 있고 뒷면에는 흰 털이 많다.

이처럼 독특한 모습의 지느러미엉겅퀴는 김승기 시인의 시 '지느러미엉겅퀴'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지상에 묶인 몸이어도/물 속에서처럼 헤엄치고 싶은 걸까//

허공으로 머리 내밀고/길다랗게 온몸을 둘러싸고 있는 지느러미/하늘을 마음껏 휘젓고 싶은/

그게 꽃으로 피는 걸까//

꿈이 꽃으로 피면/소원을 이룰까//

너울너울 잎을 펄럭일 때마다/가시 사이로 빠져 나가는 바람아/차라리 날개를 달까//

검붉은 핏덩이를 쏟아야/꽃이 피겠지/뜨거운 햇살 아래서/왼 종일 합장으로 서있네//

그래, 어두운 물 속보다는 나을 게야/아가미 없이도/숨쉬기 한결 쉬울 테니/몸은 지상에 머물러도/하늘에 올려놓은 마음/꽃으로 피우기 훨씬 쉬울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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