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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 식탁도 달라졌다…취향 따라 즐기는 복달임

염소탕·장어부터 냉면·콩국수까지 '각양각색'
개식용종식법·삼계탕 가격 상승에 문화 변화
젊은층, "복날도 취향대로"

  • 웹출고시간2026.07.14 17:14:29
  • 최종수정2026.07.14 17:14:29
[충북일보] 7월 15일 초복을 맞아 개고기나 삼계탕 등으로 더위를 이겨내던 복달임(복날 몸을 보하기 위해 먹는 음식이나 그 풍습)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인 보양식을 챙겨 먹기보다 염소탕과 장어부터 냉면과 콩국수까지 각자의 취향과 건강 상태에 맞는 음식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삼계탕 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다른 메뉴로 돌리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충북 도내 삼계탕 가격은 2022년 평균 1만3천 원 대에서 2025년 기준 1만5천 원대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오는 2027년 2월부터 식용 목적으로 개를 사육·도살·판매하는 행위 자체가 전면 금지되는 개식용종식법도 복날 보양식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데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주 서원구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모갑분(60대)씨는 "예전엔 복날이면 무조건 삼계탕을 찾는 손님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물가도 많이 오르고 해서 손님이 많이 없어졌다"며 "메뉴를 다양하게 갖추지 않으면 손님을 놓치는 시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폭염이 이어지는 요즘 여름에는 옛날의 이열치열과 달리 시원함으로 더위를 피하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청주 시민 박모(35)씨는 "이 더위에 뜨거운 탕을 먹으면 오히려 땀만 더 나서 부담스럽고 힘들다"며 "요즘은 복날에 시원한 냉면 한 그릇으로 대신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젊은 층에서는 전통적인 보양식보다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음식으로 복날을 즐기는 모습도 나타난다.

매운 음식처럼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거나,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선택하며 '나만의 복달임'을 즐기는 것이다.

대학생 오예린(25)씨는 "복날이라고 꼭 삼계탕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며 "친구들과 매운 마라탕이랑 떡볶이를 먹으면서 더위를 이겨내는 편"이라고 했다.

유통업계에서도 초복 특수를 잡기 위한 다양한 보양식들이 추천 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장어와 문어, 냉장 삼계탕 등을 할인 판매하는 것은 물론 수박을 복날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역 맛집의 대표 메뉴를 가정간편식(HMR)으로 선보이거나 기존 보양식과 차별화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복날 상품도 한층 다양해지는 추세다.

이처럼 각자의 취향에 맞춰 복날을 즐기는 흐름이 확산되는 것과는 별개로, 복날에 특별한 보양식을 챙겨 먹는 문화 자체가 이미 시들해졌다고 말하는 시민들도 있다.

청주시 청원구에 사는 전모(55)씨는 "어렸을 때는 집에서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해먹었는데 요새는 초여름부터 늦여름까지 더워 복날이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전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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