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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명맥 잇기?…보은군, 소 힘겨루기 출전장려금 33% 인상 추진

두당 30만→40만원 인상 확정…군 "활성화 아닌 유지" vs 동물복지 논란은 계속

  • 웹출고시간2026.07.08 14:53:11
  • 최종수정2026.07.08 14: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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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보은대추축제와 함께 열린 전국민속소힘겨루기대회에서 싸움소들이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충북일보] 동물복지 논란으로 전국 곳곳에서 민속 소 힘겨루기 대회가 폐지·축소되는 가운데 보은군이 오히려 출전 농가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올해 전국민속소힘겨루기대회 예산 2억2천800만원을 편성한 데 이어 출전장려금까지 33% 인상하며 전통 계승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군은 "대회를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한 현실화"라고 설명하지만, 소 힘겨루기를 둘러싼 찬반 논의도 다시 이어지고 있다.

보은군 축산과는 최근 전국민속소힘겨루기대회 출전 장려금을 현행 소 1두당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하기로 내부 결재를 마쳤다. 지역 내 소 힘겨루기 관련 단체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협회 통보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이번 장려금은 보은대추축제 기간 열리는 전국민속소힘겨루기대회 참가 소를 위한 지원이 아니다. 보은군 소가 다른 지자체에서 열리는 소 힘겨루기 대회에 출전할 때 운송비와 사료비, 인건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군비 1천200만원으로, 지원단가만 현실화하는 것이어서 전체 사업예산은 변동이 없다.

군이 단가 인상을 결정한 배경은 현실적인 출전 비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싸움소를 대회장까지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만 실제 40만원 이상으로, 현행 장려금으로는 운송비조차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료비와 유류비까지 크게 오른 데다 장려금은 2015년 30만원으로 인상된 이후 10년 넘게 동결돼 왔다는 설명이다.

지원단가는 인상되지만 총사업비는 그대로다. 전국적으로 소 힘겨루기 대회가 줄면서 출전 규모도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0두를 넘었던 출전 규모는 올해 21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군은 예상하고 있다. 두당 40만원을 지급해도 예상 집행액은 840만원 수준으로, 기존 사업예산 1천200만원 안에서 집행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보은군은 이번 인상을 '활성화'가 아닌 '유지'를 위한 조치라고 거듭 강조했다. 축산과 관계자는 "출전 농가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취지"라며 "대회를 키우려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한 현실화"라고 말했다.

논란은 여전하다. 국회에는 '전통 소싸움경기에 관한 법률 폐지법률안'이 발의돼 소싸움의 법적 근거를 없애려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도 소 힘겨루기 대회는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였다. 이런 상황에서 보은군이 다른 지역 대회에 출전하는 소에 대해서까지 장려금을 지원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 흐름도 보은군과는 다소 다르다. 농림축산식품부 고시에 따라 민속 소싸움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지자체는 전국 11곳뿐이지만, 대구 달성군과 전북 정읍·완주군은 이미 대회를 폐지했다. 일부 지자체는 개최를 중단했거나 개최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출전장려금 역시 지급하는 곳과 지급하지 않는 곳으로 나뉜다.

반면 보은군은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전국민속소힘겨루기대회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동물보호단체들이 대회 폐지와 예산 지원 중단을 요구하며 국회 청원까지 제기하자, 보은군민속소힘겨루기협회와 한국노인회 보은군지회 등 지역 6개 단체는 기자회견을 열어 "소 힘겨루기는 폭력적인 오락이 아닌 농경문화에서 비롯된 전통문화"라며 존속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들은 강제 유도행위 금지와 경기시간 제한, 수의사 상시 배치 등 동물복지 기준도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보은군은 올해도 보은대추축제 기간 전국민속소힘겨루기대회를 예년처럼 개최할 계획이다. 출전장려금과는 별도로 대회 개최 예산 2억2천800만원도 편성했다. 축산과 관계자는 "내년은 정부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올해는 일단 대회 개최와 출전장려금 모두 유지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문화의 명맥을 이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요구와 동물복지 강화를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맞서는 가운데, 보은군이 선택한 '유지 전략'이 앞으로 소 힘겨루기 존속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보은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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