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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7.15 16:17:08
  • 최종수정2026.07.15 16:17:07

신승철

증평읍 주무관

공무원 조직은 7월에 정기인사가 이뤄진다. 필자는 이번 인사에서 승진과 동시에 부서이동이 이뤄져 증평읍으로 발령받았다. 부서이동과 함께 떠나는 사람과 새로 전입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송별회와 환영회가 점심시간에 마련된다. 메뉴는 짧은 점심시간을 고려해 대부분 간편하면서도 영양만점인 국밥으로 정해진다.

국밥은 한국인들의 소울 푸드이자 늘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점심메뉴다. 숟가락으로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동료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국밥집에 점심식사를 위해 모여 앉아 그동안 몸담았던 부서와 새로 전입하는 부서의 업무를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숟가락 하나가 모자라는 일이 생겼다. 식당주인이 바로 숟가락을 가져다줘 국밥을 먹지 못할 뻔한 웃픈 사태는 막았다.

젓가락으로 먹을 수 없는 국밥은 숟가락을 만나야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국밥의 단짝은 누가 뭐래도 숟가락이다. 숟가락은 음식을 집는데 사용하는 젓가락과 달리 국물을 떠먹거나 밥을 퍼먹는 용도로 쓰인다.

국밥에 빼놓을 수 없는 숟가락은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삼국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하는 식사도구이다. 중국의 음식문화는 밀가루에서 발전했기에 면요리가 풍부하고 다양해 젓가락 음식문화로 발전했다. 중국은 국물과 함께 밥을 먹는 우리와 다르게 사발을 통째로 들어서 국물을 마시거나 작은 국자모양의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먹는다. 일본의 음식문화도 우리와 다르다. 국그릇을 손으로 잡고 국물을 마신 뒤 건더기를 젓가락으로 집어먹는다. 특히 나무젓가락 장인이 생겨날 정도로 나무젓가락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한국의 국물문화는 안악 3호분에 솥과 국자가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다만 숟가락을 기준으로 보면 탕(湯)문화의 확산은 원나라 간섭기 이후로 볼 수 있다. '고려도경'에 고려 사람들이 고기를 손질하는 기술이 부족했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원나라 간섭기를 거치며 육류를 활용한 탕 문화가 발달했다. 이를 반영하듯 고려중기 이후 청동숟가락을 무덤에 부장하는 풍습이 널리 퍼졌다. 조선시대에는 다른 식기류는 빠지더라도 숟가락은 함께 묻혔다. 이럴 정도로 숟가락은 우리 식문화의 중요한 상징이 되었다.

국밥과 영혼의 단짝은 숟가락이다. 숟가락 없이 국밥을 마실 수도 먹을 수도 없다. 숟가락은 중국, 일본과 달리 아직도 우리나라 식탁에서 필수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짧은 점심시간에 지친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뜨끈한 국물로 풀어주는 국밥은 증평군민들의 마음처럼 뜨끈하고 온기가 담겨있다. 뜨끈한 국밥과 짝을 이루는 숟가락처럼 증평읍 공무원들도 증평군민의 든든한 친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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