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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숙

단재교육연수원 부장

현실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 펼쳐졌을 때 우리는 '한 편의 드라마 같다.'라고 한다. 요즘 모두가 주목하는 한 편의 드라마 참교육은 아름답거나 감동적이지 않고 충격적이다. 일부에선 너무 과장되었다고 하지만 현실엔 드라마보다 더한 일도 많다니 걱정이다.

쇼츠로 참교육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감정은 통쾌함이었다.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은 모두 비슷한 감정이었을 거다. 폭력은 폭력으로 해결하고 괴롭히는 학생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며 한방에 마치 영웅처럼 해결해 준다. 그야말로 드라마라서 가능한 일이다. 현실에서는 어림도 없다. 지켜야 하는 법, 따져봐야 하는 규정도 많고, 말 한마디 잘못하면 학교 폭력이 되고 아동학대가 되는데 정말 한 방에 통쾌하게 끝낼 수 있는가 말이다. 드라마는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구성해서 풀어나간다. 내용은 현실을 잘 반영한 것 같은데 해결 방법은 글쎄다.

보은에서 근무할 때였다. 3대가 덕을 쌓아야 ○○선생님과 같은 담임을 만날 수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어쩌면 저런 열정과 책임감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급경영을 할까요·" 동료 교사도 존경하던 선생님이 시내로 발령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악성 민원으로 병가를 냈단다. 위로 전화를 했지만, 자세히 묻지는 못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선생님의 목소리는 의욕이 꺾인 채 힘이 없었다. 안타깝고 아깝다. 지금은 복귀해서 다시 교사로 소임을 다하고 있지만, 그때의 정성과 열정을 다시 아이들에게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까·

폭력 학생을 제압하며 불가피한 접촉을 했다고 아동학대로 신고당한 교사, 악성 민원으로 담임교사가 5차례나 바뀐 후 아무도 그 학급을 맡지 않으려고 하는 학교, 생각만 해도 심장이 떨리는 서이초 사건도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다. 사회도 그때는 관심을 두는 척하더니 흐지부지되었고 학교는 여전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단다.

참교육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봤다. 1.참교육: 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가르치고 지도하는 일, 2.참교육: 진실되고 올바른 교육. 3.참교육: (비유적으로)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하여 크게 혼내거나 호되게 응징하는 것으로 기술되어 있다.

드라마에서 말하는 참교육은 3번에 가까웠다. 크게 혼내거나 호되게 응징하는 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 정말 3번처럼 참교육할 수 있을까· 없다. 그리고 그래서도 안 된다.

학교는 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가르치고 지도하는 일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진짜 참교육을 해야 한다. 개인 이기주의, 악성 민원, 악의적인 법 해석과 고소, 고발 등을 근절하고 학교 본연의 진실되고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안심학교를 만들겠다는 교육감 공약이 반갑고 기대된다. 진짜 참교육이 일어나려면 교권, 학습권, 교장, 교감, 교직원을 보호해야 하고, 선량한 학부모의 권리도 보호받아야 한다. 모든 곳에서 종합적인 진단과 관리,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더 늦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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