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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들꽃이야기 - 예쁘다고 함부로 건드리지 마라! 엉겅퀴

  • 웹출고시간2026.07.02 16:26:32
  • 최종수정2026.07.21 14:23:08
날이 따끈하게 더워지면서 키가 큰 엉겅퀴가 화려한 꽃을 달고 풀밭의 왕처럼 늠름하게 서 있다. 그러면서 당당히 드러낸 가시가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엉겅퀴! 그래서 꽃말도 '건드리지 마세요, 독립, 근엄'이다. 가까이하기에 너무 위험하고 무섭지만 조심스럽게 만져보면 가시마저도 부드럽다. 그 가시는 '나에게는 독이 없습니다'라는 뜻, 어린잎을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줄기를 샐러드로 먹기도 한다.

각이 진 잎의 톱니가 모두 가시로 돼있어 '가시나물'이라고도 한다.

잎과 줄기를 말려서 지혈제로 써왔고 칼이나 낫에 베어 피가 날 때 엉겅퀴를 찧어 바르기도 했다. 이처럼 피를 엉기게 해 피를 멈추게 한다고 해서 '엉겅퀴'라고 불리게 됐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엉겅퀴에 대해 여러 가지 전설이 있다. 북유럽에서는 엉겅퀴가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뽑아낸 못을 묻은 장소에서 자라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리스도교의 성화가 됐고 엉겅퀴의 가시가 마녀를 쫓고 가축의 병을 없애거나 심지어는 결혼을 이루는 주문에도 효력이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또한 뇌신 토르의 꽃이 돼 벼락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다고도 한다. 여러 전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스코틀랜드의 국화가 된 유래이다. 10세기 중엽에 적의 침략을 받아 성 하나만 남겨 놓고 마지막 저항을 하고 있을 때 적의 척후병이 소리 내지 않으려고 맨발로 성에 다가가다 엉겅퀴를 밟아 가시에 찔려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이 소리에 기습 공격을 알아차린 스코틀랜드 병사들은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후 엉겅퀴는 스코틀랜드 왕가의 상징이 됐으며 지금도 최고의 영예를 가진 훈장에 엉겅퀴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엉겅퀴는 여러 가지가 있다.

엉겅퀴는 국화과 엉겅퀴속의 식물이다. 'thistle'이란 영어 이름은 엉겅퀴속과 지느러미 엉겅퀴속 식물의 가시 돋은 잎을 가지는 종(種)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보통 원줄기 끝과 가지 끝에 분홍색이나 자주색의 작은 꽃들이 빽빽한 두상(頭狀)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꽃은 긴 혀 모양의 설상화가 없고 모두 긴 관 모양의 관상화로만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두상화들은 꽃받침 역할을 하는 총포를 가지고 있는데 수많은 작은 조각이 7-8줄로 배열돼 있고 겉에서 안으로 약간씩 길어지고 끝이 뾰족한 선형이다. 열매는 각각의 씨로 익어 마른 열매가 되는 수과로 갓털이 있다. 일부 지느러미엉겅퀴속 식물에는 가시가 달린 줄기가 있다.
엉겅퀴는 여러개의 가지가 있고 줄기 전체에 흰 털이 나 있다. 자주색을 띤 줄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엉겅퀴의 변종으로 가시엉겅퀴와 잎이 좁고 가시가 많은 좁은잎엉겅퀴와 흰 꽃이 피는 흰가시엉겅퀴가 있다. 가시엉겅퀴는 엉겅퀴에 비해 키가 훨씬 작고(30㎝정도) 온몸에 부드럽고 흰 털이 많다. 엉겅퀴보다 가시가 길고 많으며 잎과 잎이 간격이 촘촘하게 다닥다닥 붙어 있다. 엉겅퀴는 보통 줄기와 가지 끝에 한 개씩의 꽃을 다는데 가시엉겅퀴는 1-3개씩 달린다. 줄기는 엉겅퀴에 비해 약간 굵으며, 줄기의 자주색 줄무늬는 엉겅퀴보다 아래쪽에서 볼 수 있으며 엉겅퀴보다 선명하지 못하다. 흰 꽃이 피는 것은 흰가시엉겅퀴다. 필자는 이 가시엉겅퀴를 제주도에서 만났다.

가시에 찔리고서야 알았다/ 피 멍울멍울 솟아나는/ 그 생채기 얼마나 쓰리고 아린가를//

고혹적인 눈웃음에 홀리지 말아야 했다/ 다시는 찔리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건만/쏘아보는 눈화살에 녹아버릴 줄이야 //

저만치 거리를 두고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 잊지만 않았어도/ 다가가지 않았을 것을//

아직 푸른 멍으로 남아있는/ 저번에 찔렸었던 기억/ 떠올리기만 했어도/이렇게 또 당하지는 않았을 것을//

두 번이나 찔리고서야 돌아본다/ 독기 품은 가시 박으려고/ 나도 어디서 누구에게 눈웃음치지 않았는가를//

남을 아프게 하는 것보다 / 내가 아픈 게 낫다고 자위하면서/ 어이없이 나는 왜 아파야 하나 /가시에 찔린 바보의 자문자답이다

시인은 정말 엉겅퀴의 가시에 찔린 것일까. 아니면 사랑하는 이로부터 찔린 걸까. 피멍울 솟아나는 육체의 상처는 약으로 치료가 되지만 가슴의 상처는 약으로 치료하기 어려우니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도록 조심,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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