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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7.01 18:58:01
  • 최종수정2026.07.01 18:10:41
[충북일보] 충북대학교와 국립한국교통대학교 통합이 무산 위기다. 통합이 무산되면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서도 퇴출된다. 두 대학은 구성원 의견 수렴을 거쳐 통합 방식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년째 통합이 지연돼 학내 피로도가 아주 높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이번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성과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 혁신과제 이행 미흡과 지연이 이유였다. 글로컬 대학 지정 취소 요건은 D등급 2회 누적이다. 두 대학은 지난해 7월에도 통합 진척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D등급을 받았다. 이의 제기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지정 취소 절차를 밟아야 한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지난 2023년 11월 물리적 통합을 전제로 교육부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됐다. 충북의 고등교육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선택이었다. 지역과 산업의 구심점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규모와 역량의 재편이 불가피했다. 그런데 성과평가 결과가 좋지 않아 글로컬 대학 지정 취소 위기다. 문제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이의신청서를 제출할 수는 있다. 하지만 평가 등급은 심의 결과에 따라 최종 확정된다. 두 대학은 두 번 모두 통합을 위한 학사·조직체계 개편, 캠퍼스 특성화 등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통합 의지 부족을 드러낸 꼴이다. 충북대 측은 글로컬 평가 D등급 결정이 통합 무산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두 대학의 입장은 구성원 의견 수렴 뒤 통합 추진 방향 논의다. 그러나 두 대학은 통합 선언 초기부터 학생, 교수, 교직원 간 갈등을 겪어왔다. 수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그러다 보니 학내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 통합 문제를 두고 두 대학의 이견은 아직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앞으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게다가 글로컬대학 지정 취소가 확정되면 정부 지원금마저 끊기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됐든 독자적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통합 무산이 가져올 파장이 걱정이다. 글로컬대학 지정 취소와 사업비 반납은 기본이다. 지역 산업계와 행정기관이 기대했던 인재 양성 체계 일원화와 연구 역량 확대도 물 건너간다. 단순히 두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충북의 고등교육 생태계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소통할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 구성원 소통 부재, 이해관계 조정 실패, 비전 공유 미흡 등이 원인이다. 통합 의지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기다려봐야 알겠지만 향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충북권 고등교육 발전 방안을 근본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 물론 통합만이 유일한 답은 아니다. 대학 간 연합체제, 특성화 협력, 자원 공유 등 다양한 방식으로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할 때도 있다. 하지만 지금 두 대학이 처한 상황에선 형식이 아니라 실질적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 서로의 정체성을 존중하면서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통합 무산은 뼈아픈 실패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 교육 생태계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충북 고등교육의 미래를 다시 설계할 기회를 찾아야 한다.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통합 실패의 교훈은 분명하다. 대학 통합은 행정 절차가 아니라 사람과 공동체의 문제다. 소통 없는 개혁은 결국 실패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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