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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규

충북여고 교장

나도 내가 조각도며 끌을 들고 나무판을 파내는 취미를 갖게 될 줄은 몰랐다. 따져보면 전혀 뜻밖의 일이다. 그렇기는 해도 그 일에 재미를 붙이고 주말마다 짬이 나면 어느새 몰두하고 있는 모습을 문득 확인하며 웃음을 짓곤 한다. 생의 어느 때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으되, 기대하지도 않았으되 어떤 흐름 때문인지 이미 익숙해진, 마치 일상처럼 여겨지는 그런 일이 살아가면서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시작은 가훈을 만들면서부터였다. 가족들과 상의하여 정한 가훈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궁리하다가 편백나무를 구해 직접 글자를 파기로 했다. 초보의 솜씨였지만 그런대로 완성한 가훈을 거실 벽에 걸어놓은 다음, 생각지 못한 그다음 단계가 어느새 진행되고 있었다. 도구가 남아 있었고, 나무도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는 별로 필요하지 않은 조각칼을 그것도 세트로 구해놓고 한 번의 쓰임이 끝났다고 해서 구석에 처박아두기엔 아까웠다. 나무도 그랬다. 실패를 대비해서 여러 장의 나무판을 준비해 두었는데, 그것을 볼 때마다 어떻게 할까라는 고민을 지워내지 못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어설프게나마 나무판을 파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라, 이거 재미가 있네라는 느낌이 들어왔다. 정성을 기울인 만큼, 시간을 들여 몰두한 만큼의 결과물이 눈앞에 놓여 있었다. 나무를 깎아낼 때 사각이며 나는 소리, 칼자국을 따라 둥글게 덜어져 나오는 조각들, 속살이 드러나며 더해지는 나무 특유의 향, 어느새 흐른 시간까지 모두 새로웠다. 그렇게 만든 나무 필통을 책상에 놓아두고 자주 사용하는 연필이며 책갈피를 담아 놓으니 제법 쓸모가 있었다. 조금 큰 원목으로 파낸 트레이를 주변에 선물로 주는 즐거움도 몫을 더했다.

이왕 흐르기 시작한 바에야, 좀 더 물꼬를 터야겠다는 생각도 따라왔다. 기존의 필요는 새로운 필요를 부르기도 하는 법이다. 도구가 늘어났다. 처음에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조각도였다면 갈수록 늘어나 담아 놓을 별도의 상자를 마련해야 할 정도가 되었다. 나무는 소모품이라 더했다. 처음에 장만했던 편백은 진작에 동이 났고, 이제는 기회가 닿으면 어떻게 나무를 구할지 찾아본다. 무늬와 결이 좋은 나무, 향이 괜찮은 나무, 조각칼로 파내기 수월한 나무, 잘 마르고 수평이 잡힌 나무 등등 따라붙는 조건도 늘어났다. 지난 방학에는 평소 알지도 못했던 대형 제재소의 나무판매 행사장에까지 다녀올 정도가 되었다.

작업도 다양해져 갔다. 사각형으로만 만족할 수는 없었다. 원목 판재에 나뭇잎 모양을 그린 후 파내기도 하고, 물고기 모양 트레이, 곰을 닮은 그릇 등등 시도가 늘어났다. 주로 나무의 결을 따라 덜어내면서도 엇결이나 옹이를 만나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나름 노하우도 생겨났다. 특히, 처음에는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아까워 버리지 못했는데, 이제는 어딘가 부족하다 싶은 것은 과감하게 쪼개버리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 신기해하기도 한다.

그렇게 시작해서 여기까지 진행된 이 취미는 한편으론 찾아와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 후면 정년인데, 동행할 친구가 하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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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