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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6.22 10:02:11
  • 최종수정2026.06.22 10:02:11
[충북일보] 충북의 과수화상병 확산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그동안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보은에서 과수화상병 확정판정이 잇달아 비상이다. 지난달 14일 충주를 시작으로 번지기 시작한 과수화상병은 한 달여 만에 증평과 옥천·영동을 제외한 충북도내 8개 시·군으로 퍼졌다.

무엇보다 지난해까지 미발생 지역으로 분류됐던 보은에서 과수화상병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 보은군 산외면과 수한면의 사과과수원 2곳(0.7㏊)에서 과수화상병이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달 24일이다. 이틀 전 발병의심 농가의 신고로 발견됐다. 나뭇잎과 새로 나온 가지가 흑갈색으로 변하는 등 전형적인 과수화상병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어 지난 18일 보은군 산외면 과수농가 1곳(0.8㏊)에서 과수화상병이 추가로 확인됐다. 보은군은 지난달 24일부터 자체적으로 위기단계를 국가재난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군농업기술센터에 비상종합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확산방지를 위한 정밀예찰도 강화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으로 인한 충북의 누적피해는 8개 시·군 47곳, 19.37㏊에 이른다. 지역별로 청주 11곳(3.18㏊), 충주 9곳(2.86㏊), 음성 7곳(4.09㏊), 보은 7곳(3.37㏊), 제천 4곳(0.82㏊), 진천 4곳(2.13㏊), 괴산 4곳(2.77㏊), 단양 1곳(0.15㏊)이다.

과수화상병은 사과와 배나무 등 장미과 식물에 주로 발생한다. 이 병에 감염되면 식물의 잎과 꽃, 가지, 과일 등이 붉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게 된다.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세균성 전염병으로 5월과 6월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과수화상병이 충북에서만 기승을 부리는 것은 아니다. 올해 들어 충북 47곳을 비롯해 전국에서 경기 26곳, 충남 21곳, 전북 8곳, 강원 6곳, 세종 3곳 등 111곳 46.4㏊에서 과수화상병 피해가 발생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과수화상병이 기존발생 지역뿐만 아니라 발생이력이 없던 여러 지역에서 새로 발견되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전국 미발생 지역에서 과수화상병이 확인된 곳은 세종시, 충북 보은, 충남 공주·홍성, 경기 고양 등 5곳이다. 최근 연평균 신규발생지역 2.75곳과 비교하면 급속확산으로 볼 수 있다.

과수화상병은 지금까지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한번 감염되면 과수원 전체를 초토화시키는 무서운 병으로 알려져 있다. 과수농가가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전국적으로 과일수급에 차질이 생겨 과일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런 우려에 대해 국내 과수화상병은 2020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데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 사과·배 재배면적의 약 0.13%에 불과해 과일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한다. 과수화상병 발생률이 전체 재배면적의 0.97%를 차지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20년에도 사과·배 수급불안은 없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우려지역 산란계 살처분이 달걀가격 급상승으로 이어진 사례에 비춰볼 때 과수화상병 전국 확산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과수화상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정밀예찰과 진단시약을 통해 병에 감염된 과수를 빨리 찾아내고 제거하는 것이 유일한 방제수단이다. 농업기술센터 등 관계기관의 정밀예찰과 농가의 자가진단에 이은 신속한 신고로 과수화상병 확산을 막는데 온힘을 쏟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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