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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대추 보양죽이 카페 메뉴로…보은 '대추곰 프로젝트' 시동

잊혀가는 향토음식 현대적으로 재해석…관내 카페 30여 곳과 상품화 추진

  • 웹출고시간2026.06.17 12:48:48
  • 최종수정2026.06.17 12: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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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전통 향토음식인 '대추곰' 조리 모습. 대추를 오랜 시간 푹 고아 만든 원액에 차조와 찹쌀가루를 넣어 끓여 완성하는 겨울철 대표 보양식으로, 최근 보은군이 카페 디저트 상품화를 추진하며 재조명되고 있다.

ⓒ 한식진흥원 유튜브 채널 '충북 지역음식 기록-보은군 대추곰' 캡처
[충북일보] 한때 보은의 겨울 밥상에서 빠지지 않던 음식이 있었다. 대추를 푹 고아 만든 진한 국물에 차조를 넣어 끓인 '대추곰'이다. 세월이 흐르며 점차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졌던 이 향토음식이 이제는 카페 디저트로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보은군농업기술센터는 최근 생활과학관에서 관내 카페 영업주와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은 대추곰 활성화 및 상품화 사업 설명회'를 열고 지역 대표 디저트 개발 방안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보은의 대표 특산물인 대추를 활용한 전통 향토음식 '대추곰'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관광객과 젊은 세대도 즐길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설명회에서는 사업 취지 설명과 함께 대추곰 시식 및 평가, 카페 운영자들의 의견 수렴이 이뤄졌다. 실제 판매가 가능한 상품 형태와 소비자 선호도, 메뉴 개발 방향 등을 놓고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대추곰은 예부터 보은 지역에서 겨울철 즐겨 먹던 전통 대추 보양죽이다. 대추를 6~10시간 이상 푹 고아 씨를 걸러내고 차조를 넣어 걸쭉하게 끓여 만든 음식으로,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 덕분에 추운 계절 원기를 보충하는 별식으로 사랑받았다.

또 '대추고음'이라고도 불리는 대추곰은 충청북도농촌진흥원이 발간한 『충북의 향토음식』(1993)에 수록된 지역 전통음식이다.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주민이 전승해 온 조리법이 기록으로 남아 있을 만큼 지역성을 지닌 향토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보은이 대추곰 상품화에 나선 배경에는 전국적으로 이름난 보은 대추가 있다. 보은 대추는 『세종실록지리지』와 『동국여지승람』에도 으뜸으로 기록될 만큼 오랜 명성을 이어온 특산품이다. 속리산 자락의 큰 일교차와 청정 자연환경 덕분에 과육이 풍부하고 당도가 높아 전국 최고 품질로 평가받는다.

실제 보은군의 지난해 대추 생산량은 1천982톤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대흉작을 겪었던 2023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보은군은 이러한 향토 자산을 단순 보존에 그치지 않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카페 문화와 접목해 현대적인 디저트 메뉴로 개발할 경우 보은 대추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역 관광 콘텐츠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전국 각지에서 전통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지역 대표 상품으로 육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보은군도 대추곰을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박희경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대추곰은 맛과 영양이 뛰어난 보은의 소중한 향토음식"이라며 "관내 카페와 협력해 관광객들이 보은에 오면 꼭 맛보고 가는 대표 디저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라져가던 겨울 보양죽이 관광객이 찾는 카페 메뉴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보은군의 '대추곰 프로젝트'가 향토음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보은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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