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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 개발로 사라진 '큰용굴'…동화로 되살아나다

언론인 이재표 작가 '누루와 큰용굴 이야기' 출간

  • 웹출고시간2026.06.15 14:39:43
  • 최종수정2026.06.15 14: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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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표 작가.

ⓒ 미디어의날
[충북일보] 광산 개발로 사라진 청주의 구석기 유적 '큰용굴'이 한 편의 동화로 되살아났다.

언론인이자 시인인 이재표 작가가 펴낸 '누루와 큰용굴 이야기'는 4만 년 전 두루봉동굴 일대에서 살았던 구석기인들의 삶을 상상력으로 복원한 선사(先史) 동화다.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괴곡리에 있었던 큰용굴은 1983년 4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어린아이 유골이 발견된 두루봉동굴 인근의 대형 동굴이다.

이곳에서는 동굴곰과 큰뿔사슴 등의 뼈와 여러 점의 구석기 유물이 발견됐다.

이재표 작가는 이처럼 역사 속으로 사라진 큰용굴과 두루봉동굴 일대의 구석기 문화를 배경으로 동화 '누루와 큰용굴 이야기'를 써냈다.

작품의 주인공 '누루'는 아버지처럼 사냥꾼이 되기를 꿈꾸는 소년이다.

그는 가족과 부족 공동체 안에서 성장하며 자연의 질서와 생명의 소중함을 배워간다.

동화에는 실제 고고학적 상상력도 풍부하게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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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루와 큰용굴 이갸기 표지.

ⓒ 미디어의날
동굴 벽화와 손자국, 공동 사냥, 식량 저장, 부족의 의식과 장례 풍습 등이 선사 연구를 바탕으로 '있을 법한 이야기'로 재구성됐다.

특히 혹독한 빙하기 환경 속에서 공동체가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은 오늘날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저자는 사라진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고 이를 살아 있는 이야기로 전하기 위해 동화라는 형식을 선택했다.

작품에는 사냥과 채집으로 살아가던 구석기 공동체의 생활상과 자연과 인간의 공존, 생명에 대한 경외심, 부족 간 갈등과 화해가 담겼다. 이 모든 이야기는 어린 주인공 누루의 시선을 통해 펼쳐진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 재현에 머물지 않고 '개발의 이름으로 사라진 문화유산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재표 작가는 "원시는 야만의 시대가 아니라 인간의 순수와 감성이 빛나던 시대였다"며 "두루봉에서 발견된 흥수아이의 머리맡에서 꽃가루가 발견됐다는 이야기가 동화의 모티프가 됐다"고 말했다.

이 책은 큰용굴이 있던 자리를 새로운 문화 창조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공익적 취지에서 '큰용굴사람들'(대표 김성동)이 '스토리텔링 북(storytelling book)' 형태로 기획했다.

책은 1부 동화와 2부 부록 '우리는 모두 고향을 잃어버렸다'로 구성됐다.

한편, 이 책을 펴낸 미디어 날은 2024년 3월 15일 창립한 비영리 독립언론이다. '이야기를 쓰는 미디어'를 지향하며 인터넷 언론 운영을 비롯해 계간지 및 단행본 발간, 공연·강연·여행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 전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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