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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6.11 13:37:52
  • 최종수정2026.07.12 15:49:32

장성진

와이스 PM

저는 컬렉터들을 위한 라이브 플랫폼 : WYYYES 와이스의 PM으로서 컬렉터들의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한국의 다양한 커뮤니티와의 소통으로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컬렉팅 문화를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일, 성수동에서 열린 '포켓몬 메가페스타 2026'은 시작 한 시간여 만에 긴급 중단됐습니다. 서울시 추산으로 그 일대에 약 4만 명, 인근 서울숲까지 포함하면 12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한 골목으로 쏠린 탓입니다. 잉어킹 프로모 카드 한 장을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선 사람들 사이에서, 그 카드 한 장의 시세는 행사 당일에 이미 10만~20만 원대를 오갔습니다. 노동절 연휴와 30주년 한정 카드라는 두 변수가 만난 자리에서 시장의 열기는 그대로 인파로 환산되었습니다.

수치만 봐도 시장의 무게가 가볍지 않습니다. 일본 완구공업협회 통계 기준 2024년도 일본 카드게임 시장은 2,774억 엔으로 완구 전체의 27.2%를 차지하며, 피규어(1,749억 엔)를 약 1.6배 앞섰습니다. 포켓몬 카드 단독 매출만 직전 회계연도 기준 1,337억 엔으로, 유희왕과 MTG를 합한 것을 넘어섭니다. 코로나 이전 대비 2.5배에 이르는 성장세입니다. 한국에서도 지난 3월 와이스 등 컬렉터블 전문 거래 플랫폼에서도 카드 한 장이 수백만원에서 1천만원대에 거래가 되었고, 포켓몬 코리아는 6월부터 권장 소비자가를 50% 인상한다고 공지했습니다. 확장팩 한 봉지가 1,000원에서 1,500원으로, 박스는 3만 원에서 4만5천 원으로 오릅니다.

광풍은 부작용도 함께 키웁니다. 일본에서는 2025년 8월 맥도날드 해피밀에 포켓몬 카드가 동봉되자, 카드만 챙긴 채 햄버거와 음료를 길거리나 매장 안에 버리고 가는 사례가 잇따라 사회적 비판을 받았습니다. 미국 시카고 경찰은 올해 4월, 포켓몬 카드 거래 도중 발생한 무장강도 사건이 늘자 별도의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한 나라의 단발성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비슷한 방향으로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흐름입니다.

가속 페달을 더욱 가열차게 밟는 것은 30주년이라는 기념적인 행사보다는 영상과 SNS입니다. 유튜브에서는 박스 개봉만으로 수십만 조회수를 만드는 채널이 빠르게 늘었고, 스레드와 인스타그램에서는 한 장의 시세표가 마치 주가 차트처럼 인용됩니다. "지금 사면 두 배"와 같은 단정적 표현이 무게 없이 떠돌고, 누군가가 거품을 우려하는 글을 올리면 곧바로 진영 다툼이 따라붙습니다. 인플루언서의 한 마디가 짧은 시간에 시세를 흔들고, 같은 콘텐츠가 알고리즘을 타고 반복되며 분위기를 한 방향으로 더 밀어붙입니다. 기대감에 부푼 마음도 이해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우려스러운 마음도 있습니다.

다만 우려의 원인에서 이 수집 시장의 과열을 어느 한쪽의 사유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시세 기록 한 줄로는 그 카드 한 장이 누군가의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시간과 마음을 결코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유통과 플랫폼은 공급의 투명성과 거래 안전을 더 단단히 잡아야 하고, 창작자와 미디어는 자극도 필요하겠지만 실제로 영향을 받을 소비자를 위한 맥락을 먼저 전해야 합니다. 컬렉터 스스로도 한 장의 가격이 아니라 그 한 장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다시 묻는 자리에 서 있어야 할 때입니다. 광풍은 지난 사례를 빗대어보아 언젠가는 식습니다. 끝까지 남는 것은 결국, 시세가 아니라 그 카드와의 추억과 기억일테니 모두가 조금이라도 후회없는 유행을 즐기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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