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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6.10 14:40:38
  • 최종수정2026.06.10 14:40:38

2창수

아티스트

예술이란 생존을 위한 노동을 넘어서는 일이다. 그러나 예술 역시 노동이다. 숙달되기 위한 준비과정이 생각보다 길고 기술 습득을 위한 반복적 지루한 활동은 어지간한 재능 없이는 중도 포기하기 쉽다. 그런데도 예술은 그 노동 목적이 단순히 먹고살기 위한 생산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 우리가 알고 있는 노동과 다른 점이다. 예술 노동은 '어떤 의미로 살 것인가·'가 중요한 목적인 셈이다.

2021년 충청북도 예술인 실태조사에서 도내 예술인 5,309명 중 60대 이상 예술인이 41.1%로 예술인 고령화가 높으며 그중 예술인 청주시 거주 비중이 41%로 지역 쏠림 현상이 나타나 있다. 인구 고령화 수치도 2025년 8월 말 기준 충북 65세 이상 인구는 22.7%, 전국 평균 20.8%보다 높으며 괴산 43.0%, 보은 42.1%, 단양 39.8%, 영동 39.6%, 옥천 36.6%로 군소 지역일수록 고령화가 매우 높게 나타나 있다. 인구의 고령화는 사회 현상이며 새로운 젊은 층 유입이 어려운 환경 속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고령화로 문화의 생산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새로운 창의적 활동도 생겨나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이런 현상은 그나마 있는 지역 젊은 문화 욕구 층을 다른 지역으로 이탈하게 한다. 그럼 이런 이탈을 막기 위한 정책, 아니면 지역에 거주하는 고령층의 문화 만족 정책이 더 즐거운 충청북도를 만드는 문화예술정책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15년 전쯤 또래의 작가들이 모여 늘 하던 대로 막걸릿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신세 한탄했다. 주된 이야기는 세상이 나를 몰라준다는, 예술도 모르는 시대에 대한 한탄이었다. 그러나 불현듯 왜 우리는 만들어 놓은 제도를 따르려 하는가에 대한 성찰이 있었고 그런 성찰은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시도해보자는 결론을 내게 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잡지로 출간해서 우리의 생각을 널리 다른 곳에도 알려 같은 고민을 하는 작가의 모임을 만들자는 결론도 내었고 그런 결론이 시방아트라는 잡지로 나오게 되었다. 여기서 시도했던 논의가 잉여 예술인 노동력을 활용한 문화 기폭제 사용이었다. 추후 잘 다듬어 예술인복지재단 파견예술지원사업과 같은 훌륭한 대규모 사업이 되기도 했지만, 충북은 충북에 맞는 방법의 문화 기획사업을 시도해야 한다.

당시 논의했던 다듬어지지 않은 기획은 이러했다. 작가들을 활용한 공공 근로였다. 쓰레기 수거나 도시 낙후지역 미화 작업에 노인만으로 운영하면 동일 비용을 주고도 요즘 정서에 맞지 않는 과거형 도시 미화가 되는데 이 미화 작업에 예술가가 파견되면 단순 페인트를 칠하고 쓰레기를 분류해두어도 훨씬 더 미화 적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논의였다. 예술가는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떤 의미로 이것이 되어야 하는가를 고민하기 때문이다. 목적과 생각 출발이 달라서 예술가의 활동 보장은 사회를 다양하고 의미 있게 만든다. 예술은 시도 차체가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에 예술 활동 보장은 지역 문화의 질적 요소를 높여준다. 그렇게 올라간 지역 문화 의식은 후퇴되지 않는다.

지역 문화 의식을 높이기 위해, 노인이 많은 충청북도에 예술가 1인씩 지속적 농촌에 파견 보내면 지역에 다양성을 만들 수 있다. 한 명의 예술인이 하나의 마을과 지속적 관계를 맺으며, 그 마을의 삶과 기억과 풍경을 예술로 기록하고 주민과 확장하는 활동이다. 예술가가 일회성 공연이나 전시를 위해 잠시 방문하는 방식이 아니라, 일정 동안 한 마을에 들어가 주민을 만나고, 마을의 이야기를 듣고, 그곳 자연과 생활과 역사를 바탕으로 함께 창작하는 방식이다. 오늘의 농촌은 인구 감소, 고령화, 빈집 증가, 공동체 약화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행정적 지원과 경제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마을의 활력을 되살리기 어렵다. 마을에는 "우리가 왜 이곳에서 살아왔는가·", "이 마을에는 어떤 이야기가 남아 있는가·",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전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필요하다. 1인 1촌 예술가 파견은 바로 그 질문을 예술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기획이다.

예술은 노동을 포함하지만, 노동의 목적을 넘어 인간의 관계와 내면세계를 연결하는 일이다. 본 활동은 분명 사라져가는 충북 농촌의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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