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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중 학생들, '패드립 그만' 등굣길 캠페인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언어폭력 예방 활동 화제…표정부스·목캔디 이벤트로 공감

  • 웹출고시간2026.06.08 14:49:42
  • 최종수정2026.06.08 14:49:42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옥천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5일 등굣길 캠페인에서 '학교문화 책임규약' 게시판에 언어폭력 예방과 바른 말 사용을 다짐하는 메시지를 남기며 패드립 근절 및 건강한 언어문화 조성에 동참하고 있다.

ⓒ 옥천교육지원청
[충북일보] "야, 그 정도는 그냥 장난이잖아."

청소년들 사이에서 흔히 오가는 이른바 '패드립(부모를 비하하거나 희화화하는 표현)'이 학교 현장의 새로운 언어폭력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옥천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행동에 나섰다.

옥천중학교는 지난 5일 아침 등교 시간에 학생 자율동아리 '바른생활 연구소' 주도로 '패드립 근절 및 바른 말·고운 말 사용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교사 주도의 일방적인 계도가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 언어문화를 돌아보고 해결 방안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최근 SNS와 온라인 게임, 유튜브 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청소년들 사이에 패드립이 일종의 유행어처럼 번지면서 이를 단순한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반복적인 패드립 역시 상대방에게 모욕감과 정서적 상처를 줄 수 있는 언어폭력이라고 지적한다.

이날 학생들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표정 부스'였다. 학생들은 패드립을 들었을 때 상대방이 느낄 수 있는 감정과 표정을 직접 살펴보며 자신이 무심코 사용한 말이 타인에게 어떤 상처를 남길 수 있는지 체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등굣길에는 특별한 선물도 등장했다.

동아리 학생들은 "거친 말 대신 상쾌한 말을 하자"는 의미를 담아 친구들에게 목캔디를 나눠주며 캠페인 참여를 독려했다. 교정 곳곳에서는 "패드립 그만!"이라는 구호가 울려 퍼지며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었다.

캠페인을 기획한 윤건호 학생회장은 "친구들 사이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며 "재미있게 참여하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우 학생생활안전부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 방안을 고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건강한 언어문화가 학교 공동체 안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학생 자치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정 교장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공감 능력은 학교가 길러야 할 중요한 가치"라며 "서로를 존중하는 언어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옥천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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