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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의 안전장치 속에서 피어난 신뢰, 참관단과 함께한 한 달의 여정

  • 웹출고시간2026.06.07 14:44:23
  • 최종수정2026.06.07 14:44:22

곽병권

충북도선관거관리위원회 선거과 주무관

선거는 흔히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린다. 그러나 그 화려한 꽃을 피워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움직이는 수많은 이들의 땀방울과 이중삼중의 제도적 안전장치를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투·개표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지난 5월 7일 출범한 '충북·세종 공정선거참관단'의 공식 활동도 마침표를 찍었다. 참관단 전담직원으로서 일반 시민들과 선거행정의 최전선을 함께 누볐던 한 달간의 여정은 내게 선거관리의 가치와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 시간이었다.

이번 공정선거참관단은 선거절차의 투명성을 독립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한국정치학회)에 위탁해 운영됐다. 정당·시민단체·학계에서 추천받은 18세 이상의 일반 시민 8명(충북 6명, 세종 2명)으로 구성된 참관단은'주권자의 눈'이 돼 선거관리 과정을 직접 검증했다. 이들이 선거절차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선거절차 설명회를 개최하고 참관 체크리스트 제공과 더불어 단체 대화방을 통해 수시로 소통하며 참관 현장을 지원하는 것이 나의 주된 역할이었다.

공정선거참관단의 참관 여정은 촘촘하고 치열했다. 5월 21일 투표용지 검수를 시작으로 선거공보 발송, 사전투표 모의시험, 투·개표 참관까지 20여 개가 넘는 핵심 절차사무를 빠짐없이 점검했다. 사전투표함 보관 CCTV 실시간 확인, 우편투표 투표함 투입과정 검증, 네트워크가 차단돼 해킹이 불가능한 투표지분류기 최종 모의시험에 이르기까지 참관단은 단순 관찰을 넘어 선거사무에 직접 참여하며 선거절차의 정확성을 눈으로 확인했다.

기존 선거절차 업무에 참관단의 지원 일정이 함께 이뤄지다보니 업무가 가중되기도 했지만 참관위원들의 뜨거운 열정 덕분에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일부 참관위원은 예정된 일정 외에 투·개표 전 과정에 모두 참관했으며 현장에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기록하는 모습에서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과 책임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참관 일정을 마친 한 위원이 "각 단계마다 겹겹이 설계된 안전장치와 상호 검증 시스템을 보며 우리 선거제도의 투명성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전한 소회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으로서 가장 보람찬 순간이었다.

본연의 업무와 병행하느라 다소 부족한 점도 있었겠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관단 지원업무를 이렇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참관위원들의 열정 덕분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검증한 이번 참관단 활동이 부정선거 의혹 등 선거 불신을 해소하고 우리 사회의 선거 신뢰를 한 단계 높이는 단단한 주춧돌이 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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