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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바람 비켜간 영동…정영철 재선 선택한 이유

읍내는 접전, 면 단위는 결집…보수 표심이 승부 갈랐다

  • 웹출고시간2026.06.04 16:45:09
  • 최종수정2026.06.04 16:45:08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정영철 영동군수 당선인이 3일 밤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배우자와 함께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며 재선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충북일보] 영동군민은 결국 '변화'보다 '안정'에 표를 던졌다. 6·3 지방선거 영동군수 선거에서 국민의힘 정영철 당선인은 1만5천478표(56.47%)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이수동 후보(1만1천927표·43.52%)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격차는 3천551표, 12.95%포인트였다.

겉으로는 무난한 승리처럼 보이지만 표심의 흐름을 들여다보면 승부는 영동읍이 아닌 면 단위에서 갈렸다.

영동읍에서는 두 후보가 비교적 팽팽하게 맞섰다. 관내사전투표에서는 이 후보가 2천256표를 얻어 정 당선인(1천970표)을 앞섰고, 선거일 투표에서는 정 당선인이 3천319표로 이 후보(2천341표)를 따돌렸다. 민주당의 세대교체론과 국민의힘의 안정론이 정면으로 충돌한 지역이었다.

반면 용산·황간·추풍령·매곡·상촌·양강·용화·학산·양산·심천 등 대부분 면 지역에서는 정 당선인이 우위를 점했다. 특히 고령층 비중이 높은 농촌지역에서 보수 표심이 결집하며 전체 판세를 결정지었다. 영동읍이 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면 지역은 여전히 보수 정치 지형의 견고함을 보여준 셈이다.

이번 선거는 전국적인 민주당 상승 흐름보다 지역 정치 지형의 관성이 더 강하게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이 후보는 50세 젊은 후보 이미지와 세대교체론, 농어촌 기본소득 등을 앞세워 선전했지만 대표적인 보수 지역인 영동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정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중단 없는 군정'과 함께 군민 체감형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농어촌 기본소득 공모 선정 여부와 관계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영동형 기본소득'을 비롯해 힐링ON 허브센터 조성, 초강천·월류봉 중심 체류형 관광 확대, 국립국악원 영동분원 유치 등을 약속했다. 양수발전소와 산업단지, 관광 인프라 구축 등 민선 8기 사업을 완성하겠다는 메시지도 강조했다.

유권자들은 새로운 변화보다 추진 중인 사업의 연속성과 완성 가능성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선 성공이 곧 정치적 면죄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직 프리미엄과 군정 연속성에 대한 기대가 승리의 배경이었다면, 앞으로는 그 기대를 실제 성과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양수발전소와 산업단지, 관광 활성화 사업이 지역경제와 인구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군정 평가의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결국 이번 영동군수 선거는 전국 정치 흐름보다 지역 현안과 안정적 군정 운영에 더 무게를 둔 선거였다. 민주당의 확장 가능성은 확인됐지만, 선거 결과는 여전히 영동 정치 지형의 중심축이 보수층에 있음을 보여줬다. 영동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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