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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천, 4년 전 패배 설욕…제천 민심은 왜 다시 그를 선택했나

교동·용두동 압승에 중도층 결집, 김창규 후보 각종 논란도 영향
시정 평가·후보 리스크·도심 표심이 만든 승리 공식

  • 웹출고시간2026.06.04 16:48:29
  • 최종수정2026.06.04 16:48:28
[충북일보] 6·3 지방선거 제천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천 당선인이 국민의힘 김창규 현 시장을 꺾고 화려한 정치적 복귀에 성공했다.

4년 전 패배를 안겼던 상대를 다시 만나 설욕에 성공한 것.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이 당선인은 3만6천809표(51.5%)를 얻어 3만1천971표(44.7%)를 기록한 김 후보를 4천838표 차로 따돌렸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불과 2천625표 차로 석패했던 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오히려 격차를 크게 벌리며 재선 시장 자리에 올랐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당 대결이 아니라 전·현직 시장 간 시정 평가 성격이 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선거 기간 내내 충북지역 언론과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창규 시장의 지난 4년 시정 운영 성과와 한계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K-뷰티 힐링센터, 대규모 투자유치, 관광개발 사업 등을 앞세워 재선 도전에 나섰으나 일부 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구체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 제기됐다.

중앙시장 일대 K-뷰티센터 조감도 게시 논란, 대형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의문 등이 선거 과정에서 지역사회 쟁점으로 부상했다.

여기에 선거 막판 불거진 전 배우자의 폭행·가정폭력 의혹 제기는 선거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 측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정치공세라고 반박했으나 민주당과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공개 해명을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해당 논란은 지역 언론과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며 후보 이미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이 당선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거 전략을 구사했다. 제천시 공무원 출신과 민선 7기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단지 조성, 공공기관 유치, 청년 정책 확대, 생활밀착형 복지 강화 등 실현 가능성을 강조한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여론조사 우세에도 방심하지 않고 선거 막판까지 집중 유세를 이어가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4년 전 여론조사 우세에도 실제 선거에서 패배했던 경험이 이번 선거 전략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실제 개표 결과를 보면 승부는 도심권에서 갈렸다. 이 당선인은 교동에서 1천238표 용두동에서 982표 차로 크게 앞섰고 화산동과 의림지동, 신백동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인구가 집중된 동 지역 표심을 사실상 장악했다.

반면 김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봉양읍을 비롯해 백운면, 금성면, 청풍면, 한수면 등 농촌지역에서 선전했음에도 인구 규모가 큰 도심권 격차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이 당선인이 덕산면과 송학면, 수산면 등 일부 면 지역에서도 승리하며 농촌지역 열세를 최소화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정당보다 인물과 시정 평가가 작용한 선거"라고 분석한다.

보수 성향이 강한 제천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은 단순한 정권 심판론보다는 현 시정에 대한 불확실성과 후보 개인 리스크, 그리고 이상천 전 시장에 대한 안정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것.

결국 이번 선거는 김 후보가 읍·면 지역에서 확보한 전통적 보수 지지층보다 이 당선인이 도심권 중도층과 무당층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흡수했는지가 승패를 갈랐다.

4년 전 패배를 교훈 삼아 조직력과 현장 선거를 강화한 이상천 당선인은 제천 정치사에서 드물게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하며 새로운 4년의 출발선에 서게 됐다.

특별취재팀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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