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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포도밭이 전시장으로

수안보서 자연과 국악 잇는 '소리수집' 특별전

  • 웹출고시간2026.06.03 15:00:03
  • 최종수정2026.06.03 15:00:02

소리수집 포스터.

ⓒ 독자 제공
[충북일보] 충주의 한 포도밭이 자연과 전통 소리가 어우러지는 이색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했다.

충주시와 충주문화관광재단 문화도시센터의 지원으로 마련된 소리전시 '소리수집'이 오는 28일까지 충주 수안보면에 위치한 작은 알자스 양조장 포도밭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숲과 같은 포도밭이 내는 백 가지 소리에 감각을 깨우는 소리전시'를 주제로, 포도밭을 구성하는 흙과 나무, 돌, 풀 등 자연물을 활용해 우리 소리의 원형을 탐색하는 독특한 예술 프로젝트다.

특히 파머컬처와 생명역동농법으로 가꿔진 포도밭 전체를 전시장으로 활용해 자연이 만들어내는 소리와 인간의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새로운 문화 체험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세 명의 예술가가 릴레이 형식으로 참여해 각각 다른 방식으로 소리를 표현한다.

1부 '소리불기'에서는 양수진 작가가 충주 대숲에서 수집한 대나무를 활용해 자연의 숨결이 깃든 소리를 구현한다.

2부 '소리굽기'에서는 정진수 작가가 포도밭의 흙을 빚어 불에 구워내며 흙이 품고 있는 생명의 울림을 표현한다.

3부 '소리엮기'에서는 서호정 작가가 포도밭의 자연물을 엮어 새로운 소리의 형상을 만들어낸다.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관람객이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관람객들은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작품을 두드리거나 불어보며 소리가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과정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또 양조장 내부에는 실제 국악기를 만져보고 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전통 악기와 자연의 관계를 보다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를 기획한 작은 알자스의 신이현 대표는 "포도밭은 농부의 일터이자 휴식 공간이며 동시에 자연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갤러리"라며 "관람객들이 자연 속에서 우리 소리의 시작을 느끼고, 포도밭에 숨어 있는 다양한 소리를 직접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매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오는 28일 오후 3시에는 참여 작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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