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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식

수필가

(가상인터뷰_박한식)

제 삶의 화수분이지요

◇이웃집 아저씨처럼 평범한 분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동네 중국집 주방장 겸 사장입니다.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랐어요.

◇출생부터 현재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고 살고 계시다는 거예요?

△군대 빼고는 줄 곳 여기서 살았습니다. 꼭 지키려는 것은 아니었고요.

◇중국음식점을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배달부터 시작했으니까 근 40년 되겠네요.

◇아, 내가 이걸 해야 되겠다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특별히 할 것이 없어서였는지도 몰라요. 나이는 들고 뚜렷한 직업이 없었는데 그때 큰 누님이 중국집을 하려 했어요. 남만 두면 그러니까 가족이 한 사람 필요했는데 놀고 있던 내가 선택된 거지요. 특별한 기술이 없어 배달부터 시작했어요.

◇그때 식당은 잘 되었나요?

△무척 잘 되었어요. 할아버지 대부터 살아온 곳이니 이웃들이 많았고 누님이 발이 넓어 손님들이 많았어요. 게다가 월급을 많이 주더라도 유능한 주방장을 모셔서 맛을 차별화했거든요.

◇지금은 주방장도 겸한다고 했는데 주방은 어떻게 접수하신 거예요?

△주방장 중에는 개성이 강하고 자아도 센 분들이 더러 있어요. 마음이 상하면 예고 없이 출근을 않는 거예요. 그런 일로 속을 많이 썩이다보니 주방 일이 의도적으로 제게 맡겨진 거지요.

◇그렇지만 주방장 같은 전문적인 일은 타고난 재능이 필요한데 집안에 음식 잘하는 분이 계셨나요?

△어머니께서 음식을 잘 하셨어요. 동네에 잔치가 있을 때는 으레 가서 음식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가족은 어떻게 되시나요?

△어린 시절에는 할아버지가 계셨고, 부모님과 두 누님에 형님이 한 분 계시고제가 막내였지요. 그리고 제게는 아내와 두 아들이 있습니다.

◇음식 솜씨 좋으신 어머니께서는 생존해 계시나요?

△올해 아흔넷 되셨는데 제가 모시고 있습니다. 아내에게 늘 고맙지요. 크게 편찮으신데 없이 건강하십니다. 요즘은 주간보호센터에 다니시는데 그곳의 재미에 흠뻑 빠져계셔요.

◇어려서도 모범생이셨나요?

△모범생이 되려면 일단 공부를 잘해야 하잖아요, 저는 공부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그저 친구들이 좋고 노는 게 신났어요.

◇그럼, 공부는 언제 하신 건가요?

△못했어요. 성적이 그냥 그래서 시외 전문계 고등학교에 다녔어요. 후회된다거나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 공부인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질문이 좀 그렇지만, 중국집해서 돈 좀 버셨나요?

△그렇다고 해야지요. 남 신세 안 지고 가족이 먹고 살고 자녀들 교육시키고 세 들었던 건물을 매입해 제 소유가 되었으니까요. 가게가 제 삶에 화수분인 셈이지요.

◇살만하면 평소에 모르던 이들도 이런저런 인연을 핑계로 찾아와 피해를 입히기도 하는데 그런 일은 당하지 않으셨나요?

△대단한 재력이 없으니 그런 일은 업었고요, 피해볼 만큼 재물이 있지도 않습니다. 크게 궁핍하지 않은 정도지요. 그것도 아내가 알뜰히 살림한 덕택이지요.

◇사회에의 환원이랄까, 어느 기관에 기부하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 선행을 자주 하시나요?

△그 정도가 아니라니까요. 눈에 띄게 하지는 못했지만 친인척이나 가까운 이들에게는 크게 서운하지 않게 하려는 마음이지요.

◇마음고생을 많이 하고 있는 이 시대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없으신지요?

△어떤 일이든지 열심히 오래 하다보면 그 안에서 길이 보이는 것 같아요. 자기에게 맞는 한 가지 일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긴 시간 고맙습니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평범하나 대단한 분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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