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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개신동 '블랑제리보보'

#가쉬 #잠봉뵈르 #르방 #사워도우 #치아바타 #프랑스빵집

  • 웹출고시간2026.06.02 11:35:45
  • 최종수정2026.06.02 11:35:56
[충북일보] 청주 개신동 한 도로 옆, 아파트 단지와 마주하지만 번잡하지 않은 거리에 예상외의 걸음이 오간다. 종종걸음으로 들어서는 이들의 목적지는 '프랑스베이커리'이라고 쓰인 간판이 붙은 곳이다. 프랑스 베이커리의 진짜 이름은 블랑제리보보 (BOULANGERIE BOBO). 프랑스에서 만나 함께 돌아온 이해훈 대표와 까미유씨 부부가 2022년 1월 시작한 가게다. 프랑스어로 빵집을 뜻하는 블랑제리에 '보헤미안(Bohemian)'과 '부르주아(Bourgeois)'를 함께 일컫는 '보보(BOBO)'를 붙였다. '보보'라는 단어를 선택한 이유는 격식을 차리지 않되 일상 속 프리미엄을 찾는 이들에게 프랑스 현지의 맛을 선보이기 위함이다. 좋은 재료에 집중하고 식생활에 가치를 두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다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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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제리보보 이해훈 까미유씨 부부

해훈씨는 프랑스에서 언어를 배우며 진학을 준비하던 중 매일 줄서서 빵을 사먹는 현지인들을 보게 됐다. 빵집이 즐비한 곳에서도 각각의 특색을 가진 빵을 찾아 줄서는 이들이 의아하게 느껴졌다. 빵에 대한 인식이 달랐던 탓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프랑스에서 빵의 존재는 우리나라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씹을수록 고소한, 생각보다 촉촉한, 또는 뜻밖의 풍미가 가득한 빵의 매력을 발견했다. 빵에 대한 관심은 곧 열정이 됐다. 제과제빵으로 가장 유명한 학교가 있는 동네라는 점도 해훈씨를 부추겼다. 처음 생각했던 전공과는 거리가 먼 제빵의 세계에 빠지고 말았다. 프랑스 국립 제빵제과학교(INBP)를 선택하고 수료한 뒤 제과 제빵 기능사 자격까지 취득한 성실함과 열의는 학교에서 만난 까미유씨가 해훈씨에게 관심을 갖게 한 계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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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랑제리보보 인스타그램
한국에 돌아와 목표한 것은 프랑스 그대로의 맛이다. 밀과 버터 등 현지 재료와 르방으로 저온숙성하는 정통 방식을 고수해 천천히 프랑스 베이커리의 입지를 다졌다. 호기심으로 찾아오던 손님들은 곧 담백하고 깊은 맛의 진가를 알아차렸다. 하루 평균 25가지 내외로 나오는 빵들은 화려한 모양새나 자극적인 맛 없이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빵이 나오기 시작하는 오전 9시부터 재료 소진으로 문을 닫기까지 수많은 이들이 이곳을 드나든다. 편안한 이웃처럼 다가와 천천히 기다려주는 손님들과의 대화 덕에 까미유씨의 한국어 실력도 빠르게 성장했다.

가장 유명한 대표 메뉴는 '가쉬'다. 프랑스에서 지역 특산물로 처음 접한 가쉬는 특별한 날 상에 오르기도 하는 메뉴였다. 단단한 빵들과 비슷한 겉모습이지만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첫 입에 입안 가득 바닐라의 풍미와 달콤함이 퍼진다. 식빵과 카스테라 사이 어딘가에 있는 듯한 식감은 익숙하지만 낯설다. 첫 만남에 반하고 말았던 그 맛을 꼭 선보이고 싶어 메뉴에 넣었고 가쉬를 먹어본 이들은 해훈씨의 생각에 적극 동의하며 금세 대표 메뉴로 낙점됐다. 단맛을 더욱 강하게 느끼기 위해 누텔라를 바르거나 짭짤한 크림치즈와 함께 하는 등 취향대로 즐기는 단골들의 노하우도 전해 듣는다.
프랑스 빵의 상징이라고 할만한 바게트와 크루아상도 현지 그대로의 맛을 추구한다. 겉은 바삭하고 담백하게 씹히는 바게트나 버터의 풍미와 결이 살아있는 크루아상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스테디셀러다. 무화과, 호두, 크랜베리 등을 넣은 깜빠뉴도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로 편안하게 소화시킬 수 있는 건강빵이다. 주말에만 나오는 호밀빵과 곡물호밀빵은 멀리서도 찾아오는 이들을 위해 반드시 준비하는 메뉴다.

바게트에 잠봉과 버터만 넣은 잠봉뵈르샌드위치나 햄과 치즈, 베샤멜 소스를 발라 굽는 푸가스 등 짭짤한 맛을 선호하는 손님들은 식사 대용이나 안주로도 빵을 찾는다. 달콤 쌉쌀한 초콜릿 스틱을 넣고 겹겹으로 구운 빵오쇼콜라는 까미유씨가 즐겨 먹는 빵 중 하나다.

유럽에 살다온 이들이나 프랑스 여행의 기억을 더듬어 찾아오는 외국인들이 현지 맛에 대한 그리움을 충족한다. 한결같이 반죽을 살피고 늘 균일한 빵을 만들려는 해훈씨의 꾸준한 노력이 프랑스 베이커리 본연의 맛을 알리고 있다.

/ 김희란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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