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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6.01 19:22:01
  • 최종수정2026.06.01 18:10:19
[충북일보]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 통합 기류가 심상치 않다. 위기 상황에서 구성원들의 목소리마저 제각각이다. 충북대의 경우 총장 선출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단독 총장과 통합총장 선출로 의견이 다르다. 박유식 충북대 총장직무대리가 최근 23대 충북대 총장선거를 추진 중인 충북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를 향해 한마디 했다. 대학구성원들에게 보내는 서한문에서 "충북대와 교통대 간 통합 방향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맞는 말이다. 교통대와의 통합승인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충북대 단독 총장선거는 충분히 우려할만하다. 두 대학구성원 전체와 지역사회, 통합대학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칫 어렵게 쌓은 두 대학 간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 불필요한 갈등이나 법적 분쟁도 초래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통합대학 출범 자체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3주체(교수, 직원, 학생)의 선거 참여 비율에 관한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도 않은 상황이다. 총추위는 지금이라도 적법한 절차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선거일을 결정·공지했는지 따져봐야 한다. 선거 일정 확정 경위 등을 구성원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오는 11일 특성화지방대학 성과 평가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엔 최하위 평가(D등급)을 받았다. 올해도 최하위면 통합은 물 건너간다. 특성화지방대학 지정 취소와 함께 사업비 반납 등 차질이 예상된다. 충북대는 지역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의 중추다. 산학연 연결의 핵심이다. 충북대의 혼란은 충북대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싫든 좋든 지역과 직결된다. 충북대는 이런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총추위는 이런저런 우려를 단순한 불만이나 반발로 일축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충북대에 필요한 건 빠른 총장 선출 이 결코 아니다.

통합을 앞둔 지금, 충북대가 할 일은 정해져 있다. 갈등이 아니라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총장 공백은 대학구성원들이 만든 결과다. 당연히 짊어지고 가야 할 숙명이다. 함께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무한한 상호 신뢰 없이는 진정한 통합에 이를 수 없다. 화학적 통합을 이룰 수 없다. 지원금만 받고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 그런데 지금 충북대 단독의 총장선거는 4년짜리 임기의 총장 자리를 놓고 갈등하는 모양새다. 외부인의 시선으로 보면 단지 밥그릇 싸움에 지나지 않는다. 충북대는 거점국립대로서 10년 후, 20년 후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이제 충북대 구성원들이 나서 총추위에 한마디 해야 한다. 총장선거에 나선 사람들에게도 뭐가 우선인지를 알려야 한다. 두 대학 통합 본연의 정신을 회복하라고 매섭게 일갈해야 한다. 통합으로 두 학교를 위기에서 구하라고 외쳐야 한다. 충북대 단독 총장선거는 혼란만 자초할 뿐이다. 교육부의 통합승인 결과에 따라 충북대의 미래 지형은 크게 달라진다. 단순히 통합만 한다고 해서 글로벌 혁신대학이 될 수는 없다. 이름에 걸맞게 변화하고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충북대와 교통대 통합은 혁신의 시발점이어야 한다.

대학의 혁신은 단순히 기술 도입으로 되는 게 아니다. 대립하고 충돌하는 가치를 조화롭게 해야 가능하다. 그때 비로소 더 큰 실용성과 더 우아한 아름다움이 만들어진다. 충북대와 교통대의 통합이 모두의 축복 속에서 출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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