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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 위에 핀 5만 송이 장미"…노근리평화공원 장미정원 장관

영동 대표 힐링 여행지로 인기…2천600포기 장미 만개

  • 웹출고시간2026.05.31 14:34:49
  • 최종수정2026.05.31 14:34:48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노근리평화공원 장미정원에서 관광객들이 만개한 장미 터널을 걸으며 초여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최근 5만 송이가 넘는 장미가 절정을 이루며 사진 촬영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충북일보] 총탄이 지나간 자리 위로 5만 송이 장미가 피어났다. 영동군 황간면 서송원리에 위치한 노근리평화공원이 초여름 절정을 맞은 장미 물결로 장관을 이루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발생한 노근리 사건의 아픔을 기억하고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조성된 노근리평화공원은 최근 장미와 계절꽃이 어우러진 영동 대표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역사와 자연, 치유가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다른 꽃 명소와는 또 다른 울림을 전한다.

최근 공원 장미정원에는 붉은색과 분홍색, 노란색 등 다양한 품종의 장미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며 화려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장미 사이로 이어진 산책길은 마치 꽃 터널을 걷는 듯한 분위기를 선사해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사진 촬영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올해는 5만 송이가 넘는 장미가 만개하면서 공원 전체가 거대한 꽃 정원으로 변신했다. 장미향이 가득한 산책로와 초록빛 잔디광장이 어우러지며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초여름 풍경을 선물하고 있다.

현재의 장미정원은 지난 2017년부터 추진된 '사계절 꽃피는 정원' 조성 사업의 결실이다.

노근리평화공원은 장미 재배 전문가인 안대성 씨의 재능기부를 받아 약 1만3천㎡ 규모 부지에 정원을 조성했다. 이곳에는 장미 2천600포기를 비롯해 꽃양귀비와 데이지, 붓꽃, 팬지, 채송화 등 다양한 화초류가 심어졌으며 생태습지까지 함께 조성돼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장미정원 주변에는 국화정원과 연꽃정원, 작약정원도 마련돼 있다. 봄에는 작약과 꽃양귀비, 여름에는 장미와 연꽃, 가을에는 국화가 차례로 피어나며 공원 전체를 사계절 꽃 정원으로 채운다.

노근리평화공원의 매력은 꽃에만 있지 않다.

공원에는 노근리평화기념관과 교육관, 위령탑, 조각공원, 1950년대 생활관, 방문자센터, 평화의 쉼터, 야외전시장 등이 조성돼 있다. 방문객들은 아름다운 꽃길을 걸으며 한국전쟁의 비극과 평화의 가치를 함께 되새길 수 있다.

넓은 잔디광장과 잘 정비된 산책로, 생태습지는 여유로운 휴식 공간 역할도 한다. 꽃향기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바쁜 일상의 긴장감이 풀리고 마음에도 잔잔한 평온이 스며든다.

영동군은 올해 1월부터 노근리평화공원 운영체계를 군 직영으로 전환한 이후 조경과 시설물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방문객들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통해 장미 개화 현황을 주 2회 안내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최근 장미가 절정을 이루면서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평화와 자연, 휴식이 함께하는 노근리평화공원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쟁의 상처를 기억하는 공간 위로 피어난 5만 송이 장미.

초여름 햇살 아래 가장 화려한 순간을 맞은 노근리평화공원은 지금, 영동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품은 여행지로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영동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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