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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단체장 판세분석 - 보은군수

'현역' 최재형이냐, '군정 전환' 하유정이냐…보은 민심 흔들릴까?
2022년엔 26%P 압승…최근 여론조사 민주당 40% 돌파에 지역 정가 촉각

  • 웹출고시간2026.06.01 14:06:22
  • 최종수정2026.06.01 1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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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재형 보은군수 후보, 더불어민주당 하유정 보은군수 후보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충북일보] 보은군수 선거는 원래 큰 변수가 적은 선거로 분류됐다. 보수 성향이 강한 데다 조직 선거 흐름이 뚜렷해 막판까지 판세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는 1만1천23표(58.53%)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김응선 후보(6천113표·32.46%)를 26%포인트 넘는 격차로 따돌렸다. 당시 보은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초반에 승부가 갈렸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 6·3 지방선거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더불어민주당 하유정(61) 후보가 예상 밖 추격 흐름을 만들어내면서다. 겉으로는 현직 군수인 국민의힘 최재형(62)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보은은 예전 선거와 결이 다르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최근 KBS청주방송총국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14일 보은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서 최 후보의 우세 흐름이 확인됐다. 보은군수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는 49%, 더불어민주당 하유정 후보는 40%를 기록했으며,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는 최 후보 50%, 하 후보 35%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번 조사는 성·연령·권역별 가중치를 적용한 무선 가상번호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하지만 정치권은 오히려 이 수치를 더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보수 강세 지역인 보은에서 민주당 후보가 40% 벽을 넘어섰다는 사실 자체를 지역 정치권은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그 배경으로 '조용해진 국민의힘'과 '달아오른 민주당'을 동시에 꼽는다. 과거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계열 후보군이 대거 몰리며 경선 경쟁이 과열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최 후보 단독 공천으로 일찍 정리된 반면 민주당은 결선까지 이어지는 치열한 경선을 치렀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선거 초반 조직 열기와 현장 분위기는 오히려 민주당 쪽이 더 강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 후보는 '성과 완성론'을 내세운다. 보은군청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기획감사실장과 보은읍장 등을 거친 그는 민선 8기 공모사업 139건, 국비 4천729억 원 확보 실적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난 4년은 보은 100년 미래 기반을 닦은 시간이었다"고 강조한다. 제3산업단지와 통합RPC, 충북소방교육대 유치 등 굵직한 사업들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반면 지역 안팎에서는 "대형 사업은 많았지만 군민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체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산업단지와 관광시설, 기반시설 조성 등 이른바 '하드웨어 중심 군정'에 치우쳤다는 지적이다.

하 후보는 바로 그 지점을 집중 파고든다. 그는 "건물 짓는 행정에서 돈 버는 운영행정으로 바꿔야 한다"며 생활경제 중심 군정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농촌기본소득과 햇빛연금, 생활밀착형 공공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군민 삶의 체감도를 바꾸는 군정"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최근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KBS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두 후보의 시각차는 분명하게 드러났다. 하 후보는 농촌기본소득과 공공의료 확충, 체류형 관광경제 등을 앞세우며 "시설을 늘리는 행정보다 군민 삶을 실제로 바꾸는 생활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 후보는 "단순 현금 지원이 아니라 살고 싶은 도시형 농촌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성장 기반 완성을 강조했다.

성악가 출신인 하 후보는 군의원과 충북도의원을 거치며 정치 기반을 넓혀왔다. 특히 하 후보는 충북 도내 기초단체장 후보 가운데 유일한 여성 후보다. 다만 본인은 성별 프레임보다 정책 경쟁력과 실행력을 강조하고 있다.

보은의 보수 조직력과 고령층 중심 표심은 여전히 견고하다. 최 후보가 당내 경선 없이 본선에 직행하며 조직 피로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결국 이번 보은군수 선거는 단순한 재선 여부를 넘어 보은 정치 지형 변화 가능성을 가늠하는 선거가 됐다. 2022년처럼 다시 큰 격차가 벌어질지, 아니면 보수 텃밭에 균열이 생길지가 막판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보은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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