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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찰관의 집념이 되돌린 8천200만 원

장춘덕 경감의 끈질긴 노력, "아무도 못 찾던 피해자 끝내 찾아"
피해액 상당 보전, 세상과 단절된 독거노인 마음까지 열어

  • 웹출고시간2026.05.26 17:57:43
  • 최종수정2026.05.26 17:57:43

제천경찰서 장춘덕 봉양파출소장

[충북일보] 보이스피싱 피해로 세상과 단절됐던 70대 독거노인이 한 경찰관의 끈질긴 노력 끝에 8천200만 원의 피해금을 돌려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지역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제천경찰서 소속 장춘덕(봉양파출소장) 경감이다. 이 같은 미담은 피해자의 아들이 최근 언론에 제보하며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해 1월 발생했다. 제천시 봉양읍에 홀로 살던 70대 A씨는 검찰과 소비자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평생 모은 재산 1억4천만 원을 잃었다.

피의자들은 "명의가 범죄에 연루됐다", "자산을 보호해야 한다"며 A씨를 압박했고 결국 거액을 송금하게 했다.

사기 피해 이후 A씨는 극심한 정신적 충격에 빠졌다. 전화번호를 바꾸고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사람 자체를 믿지 못하며 사실상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당시 제천경찰서 에서 경비안보 업무를 맡고 있던 장 경감은 개인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했다가 "보이스피싱 피의자가 피해금 일부를 변상하려 하지만 피해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됐다.

직접 담당한 사건도 아니었으나 장 경감은 피해 회복을 돕기 위해 직접 피해자 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A씨는 사건 이후 연락처를 모두 바꾼 상태였고 수소문 끝에 어렵게 소재를 확인한 뒤에도 "또 다른 사기 아니냐"며 만남 자체를 거부했다.

장 경감은 포기하지 않았다. 경찰 정복을 갖춰 입고 직접 A씨를 찾아가 신분을 확인시킨 뒤 차분히 상황을 설명했고 오랜 설득 끝에 A씨의 마음을 열었다.

결국 A씨는 피의자 측으로부터 8천200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피해액 전부는 아니었으나 절망 속에 있던 노인에게는 삶을 다시 이어갈 희망이 됐다.

피해자의 아들은 "당시 어머니가 사람을 믿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했는데 장춘덕 경찰관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가족 모두 평생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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