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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밤의 크리스마스"…반딧불 축제 보러 '옥천 안터마을' 가자

국가생태관광지 대청호 안터지구서 6월 6일까지 개최

  • 웹출고시간2026.05.26 11:16:27
  • 최종수정2026.05.26 11: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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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밤 옥천 안터마을 반딧불이 서식지 일대에서 운문산반딧불이와 애반딧불이가 밤하늘의 별빛처럼 숲과 논둑길을 수놓고 있다. 환경부 지정 국가생태관광지인 대청호 안터지구에서는 오는 6월 6일까지 ‘제15회 안터마을 반딧불이 축제’가 열린다.

ⓒ 옥천군
[충북일보] 초여름 밤의 숲이 천천히 어둠에 잠기자 논둑길과 숲 사이에서 작은 초록빛 불빛들이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한다. 손전등도, 조명도 아닌 살아있는 빛이다. 잠시 뒤 숲 전체가 반딧불이 수천 마리가 만들어낸 별빛 물결로 흔들리며, 도시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환상적인 자연극장이 펼쳐진다.

옥천군 동이면 안터마을에서 초여름 밤을 수놓는 '제15회 안터마을 반딧불이 축제'가 오는 6월 6일까지 열린다.

이번 축제는 환경부 지정 국가생태관광지인 '대청호 안터지구' 일원에서 진행된다. 안터지구는 동이면 석탄리를 비롯해 안내면 장계리, 안남면 연주리, 옥천읍 수북리 등 대청호 수변 19개 마을을 아우르는 생태권역으로, 2021년 국가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다.

대청댐 준공 이후 40여 년간 개발 제한을 받아온 이 지역은 오히려 난개발을 피하며 청정 자연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었다. 주민들은 대청호 수질 보호를 위해 호숫가 주변 경작까지 줄이며 생태환경 보전에 힘써왔고, 그 결과 지금은 수달과 삵, 천연기념물인 운문산반딧불이와 애반딧불이가 살아가는 국내 대표 생태마을로 자리 잡았다.

특히 안터마을에서는 매년 5월 하순부터 6월 초순까지 운문산반딧불이와 애반딧불이를, 8월 말부터 9월 초순까지는 늦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어 전국의 생태 탐방객과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축제는 5월 29일과 30일, 6월 5일과 6일 총 4일간 열린다. 오후 6시부터 석탄1리 마을회관 앞 무대에서 주민과 지역 예술인이 함께하는 공연과 반딧불이 퀴즈 등이 진행되며, 밤이 깊어지는 오후 9시 30분부터는 반딧불이 서식지 야간 탐방이 시작된다.

탐방객들은 마을 해설사의 안내를 따라 가로등 하나 없는 비포장 숲길과 논둑길을 천천히 걷게 된다. 휴대전화와 손전등 불빛을 끄는 순간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반딧불이 떼가 눈앞에 펼쳐지는데, 마치 별빛이 숲속을 날아다니는 듯한 장관을 만들어낸다.

특히 5월 30일과 6월 6일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인절미 떡메치기와 달고나 만들기, 반딧불이 생애관찰, 곤충 만져보기, 붓글씨 쓰기, 아트풍선 체험 등이 마련돼 아이들에게 특별한 초여름 생태 체험의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행사장에서는 마을부녀회가 준비한 파전과 잔치국수, 떡볶이, 어묵 등 정겨운 먹거리도 판매된다. 시원한 보리차는 무료로 제공되며 개인 텀블러를 가져오면 친환경 축제 취지에도 함께 동참할 수 있다.

반딧불이 서식지 탐방 참가비는 1인당 1만 원이며 초등학생 이하는 무료다. 별도 예약 없이 현장 접수로 참여할 수 있고 현금 또는 계좌이체만 가능하다. 우천 시에는 행사와 탐방이 취소된다.

야간 탐방은 경사진 비포장 숲길을 걷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운동화와 긴바지 착용이 권장된다. 마을 측은 반딧불이 보호를 위해 탐방로 내 휴대전화 사용과 반딧불이 포획을 금지하고 있으며, 방문객들에게 주민 인솔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축제 관계자는 "안터마을 반딧불이 축제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축제"라며 "도시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살아있는 자연의 빛을 가족과 함께 꼭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가 열리는 안터마을 인근에는 정지용 생가와 육영수 생가, 향수호수길 등 옥천을 대표하는 관광지도 자리하고 있어 초여름 생태 여행 코스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옥천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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