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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영의 음악이 흐르는 수필 - 타임머신 타고

G.Rossini/William Tell overture (로시니 윌리엄 텔 서곡)

  • 웹출고시간2026.05.21 17:20:21
  • 최종수정2026.05.21 17:20:21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 왔다. 프로그램을 봤다. 첫 번째 연주곡이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이다. TV에서 트럼펫 팡파르와 함께 승리의 환희가 그려지며 광고로 많이 등장하는 음악이다. 필자가 학교에 근무하던 때가 그려진다. 제자들에게 학교 축제를 위해 '허슬'춤을 경쾌한 리듬으로 이 곡에 맞춰 가르치며 즐기던 추억이 생생하다.

연주회가 시작되며 '윌리엄 텔 서곡'이 오케스트라로 들린다. 이 서곡은 1829년 파리에서 초연된 곡으로 로시니의 마지막 오페라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의 목가적 분위기가 음악으로 흐른다. 스위스 민족 영웅 윌리엄 텔 이야기가 바탕이 된 음악이다.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향한 투쟁을 음악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서곡은 새벽, 폭풍우, 고요함, 스위스의 군대 행진, 네 개의 장면으로 구성된다. 끝부분 군대의 자유를 향한 힘찬 행진이 트럼펫 팡파르로 환희를 그린다. 대부분 음악회에서 시작 곡으로 사용한다. 필자는 이 곡의 새벽 장면을 그린 하프가 첼로와 함께 연주될 때 하루의 시작이 고요하게 다가온다고 할 터이다.

또한 재치 있고 힘찬 멜로디를 통해 평화와 투쟁, 향수, 승리가 곡 속에 담겨 있다. 많은 이들이 '아, 이 곡!'하며 제목은 몰라도 멜로디가 입에서 저절로 나오는 곡이다. 귀여운 초등학교, 친구들도 음악감상 시간에 즐겁게 듣는 곡이다. 신나는 승리의 행진이 매력이라고 느껴진다.

이 오페라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텔이 스위스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독재자 게스터와 싸우고, 그의 아들을 보호하며 스위스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과정이 나온다. 주요 인물로는 텔, 그의 아들 제노바, 스위스의 독재자 게스터 등이 나온다.

서곡 끝부분 '스위스 군대의 행진곡'은 영화, TV에서도 사용되며 애니메이션 캐릭터 '로빈 후드'의 배경 음악으로도 등장한다. 그의 마지막 오페라로 초연된 곡으로 스위스의 전설인 텔이 투쟁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이 곡을 끝으로 그는 서른일곱 살이 되던 해에 갑자기 은퇴, 작곡 경력을 마감했다. 로시니가 이른 나이에 은퇴를 왜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알려진다. 그러나 그가 은퇴한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해도 최고의 정점에서 내려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위대한 포기를 했다고 하리라.

조아키노 안토니오 로시니(Gioacchino Antonio Rossini)는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음악에 대한 깊은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아버지는 군악대의 호른 연주자였고, 어머니는 지방 극장의 가수였다. 그는 10살 때부터 음악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바이올린과 쳄발로(피아노의 전신) 연주에 뛰어났다. 볼로나 음악 학교에도 입학하여 작곡을 배웠다. 14살에 습작 오페라 '데메트리오와 폴리비오'를 작곡했다.

특히 오페라 작곡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대학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오페라를 쓰기 시작해 명성을 떨쳤다. 공식적인 첫 오페라는 열여덟 살이 되던 1810년 베네치아에서 초연한 '결혼 보증서'였다. 그 외의 작품으로 수십 곡의 오페라 곡과 종교음악, 실내 악곡 등이 있다. 그의 오페라 '윌리엄 텔'과 '세빌리아의 이발사' 등은 이탈리아 전역에 알려지기 시작하고, 지금까지도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조아키노 안토니오 로시니의 작품은 기교와 재치가 있고 경쾌하다. 그의 작품은 빈에서 큰 환영을 받았다. 나폴레옹 전쟁을 치르며 삶에 지친 사람들은 그의 희극 오페라에 빠졌다. 필자는 수많은 선율과 감정을 담아내는 서사시라고 표현할 터이다. 그는 1868년 파리에서 76세로 세상을 떠났다. 로시니의 음악 역사 유산은 영원하리라.

수강생들에게 감상 지도를 하며 말발굽 소리를 찾게 하니 쉽게 다가서는 모습이 보인다. 마지막 부분은 말을 타고 달리는 리듬이 나온다. 감상하는 초등학교 어린 학생들이 손뼉으로 박자를 맞춰 보는 모습이 즐거워 보였다. 이 곡은 아들 머리 위의 사과를 맞힌, 영웅 윌리엄 텔 이야기로 설명해 주면 신기한 듯 듣고 있다.

로시니를 이야기할 때 따라다니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그의 빠른 속도의 작곡에 관해서다. 1812년 한 해 동안 무려 다섯 개의 오페라를 발표했다. 믿어지지 않을 만큼 엄청난 속도의 작곡이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식탐 이야기다. 그의 식탐은 작곡 속도보다 더 유명했다. 그는 진정한 탐식가이며 미식가이고 요리 연구가였다. 당대의 요리사치고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지금도 로시니 풍(Alla Rossini)의 요리가 전해지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음식이 로시니 스테이크(Tournedos Rossini)이다. 두툼한 소고기 위에 거위 간과 이탈리아산 트뤼프를 올리고 마데이라 소스를 뿌린 요리이다. 지금도 주요리로 장식하고 있는 전설적인 스테이크다.

수강생들과 감상한 후, 주제 멜로디가 피아노곡으로 나와 있어 같이 연주해 보았다. 악기별 특징을 설명한 후 다시 감상하면 선율 따라 많은 음악성이 개발되는 인기곡이다. 감상 시간에 로시니의 스테이크도 설명했다.

로시니의 이미지 사진을 보면, 풍성한 모습의 얼굴과 두툼한 두 턱이 알려준다. 그는 미식가답게 음식을 가리지 않고, 맛있게 먹었으리라는 생각이다. 필자가 글을 쓰는 순간에도 승리의 말발굽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가락이 허밍으로 입을 즐겁게 한다. 마치 톡톡 튀는 군밤도 연상 되는 곡이라고 하련다. 음악을 들으면 입과 귀가 즐거운 곡이다.

로시니는 수많은 곡을 만들고, 탐식가, 미식가, 요리 연구가로 특별한 인물이었으리라. 그를 타임머신 타고 날아가 만나고 싶다.

참고문헌

'학생 음악감상' 삼호출판사

'서양 음악사' 심설당. '음악대사전' 세광음악출판사.

'클래식이 좋다' 미디어 샘.

김숙영

수필가·음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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