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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도 옷가게도 생겼다"…옥천 농어촌 기본소득 현장 찾은 기재부

기재부·농식품부 청산면 현장점검…'찾아가는 행복슈퍼'·면지역 소비 회복 주목

  • 웹출고시간2026.05.20 14:31:12
  • 최종수정2026.05.20 14: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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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들이 20일 옥천군 청산면에서 열린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면지역 소비 활성화와 지역 순환경제 효과 등을 점검하고 있다.

[충북일보] "예전엔 읍내까지 나가야 했는데, 이제는 면 안에서도 장도 보고 머리도 합니다."

20일 오전 옥천군 청산면. 하나로마트 이동장터 차량 앞에 선 정부 관계자들은 주민들의 설명을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이후 면 지역에 실제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옥천군은 이날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산면 일원에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현장 방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김태곤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과 강동윤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소득에너지정책관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면 지역 소비 변화와 신규 사용처 확대, 주민 체감 효과 등을 집중 점검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최근 정부가 농어촌 기본소득 정책 효과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옥천군을 잇따라 찾고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농어촌 기본소득은 이재명 정부 핵심 공약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안남면 배바우장터와 로컬 매장 등을 찾아 주민 간담회를 열고 기본소득 효과를 점검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문 닫았던 식당이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손자·손녀가 더 자주 내려온다", "기본소득 카드로 장터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주민 반응이 이어졌다.

정부도 단순 현금 지원보다 '면지역 소비 회복'과 '지역 순환경제 형성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날 현장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청산농협이 운영을 준비 중인 '찾아가는 행복슈퍼'였다.

행복슈퍼는 이동형 판매 차량에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싣고 마을을 직접 순회하는 방식이다. 고령화와 교통 불편으로 장보기에 어려움을 겪는 농촌 현실을 반영한 사업으로, 최근 차량 제작을 마치고 본격 운영을 앞두고 있다. 사업에는 총 9억3천120만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행복슈퍼는 단순 이동 판매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장치 역할도 맡는다. 지역 안에서 형성된 소비 여력을 다시 면 지역 안에서 순환시키고, 농어촌 기본소득으로 늘어난 소비를 실제 지역 상권 구매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청산면에서는 최근 여성의류매장과 미용실 등 신규 사용처도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기본소득 지급 이후 면 단위 소비가 늘면서 소규모 생활 밀착 업종들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현장에서는 "면 지역에서 돈이 돌기 시작하면서 상권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주민 의견도 이어졌다.

정부 관계자들도 단순 통계보다 실제 생활 변화에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은 이동장터 운영 계획과 신규 점포 운영 상황 등을 직접 살펴보며 주민 체감 변화와 지역 활성화 가능성에 관심을 보였다.

옥천군은 농어촌 기본소득이 실제 소비로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도 의미를 두고 있다.

군이 2~3월 세 차례 지급한 기본소득 204억4천400만 원 가운데 지난 20일 기준 166억1천만 원이 사용돼 사용률은 81.2%를 기록했다. 지급된 돈이 곧바로 소비로 이어지는 '즉시 소비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소비가 여전히 옥천읍에 집중되는 구조적 과제도 확인됐다. 전체 사용액의 약 69%가 옥천읍에서 결제됐고, 면 지역은 소비처와 가맹점 부족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사용 비중을 보였다.

옥천군이 이동장터와 신규 사용처 확대에 힘을 쏟는 이유도 면 지역 안에서 소비와 생활서비스가 다시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옥천군은 이날 로컬푸드직매장과 택시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업종에 대해서도 사용 확대 필요성을 정부 측에 건의했다.

이헌창 옥천군수 권한대행은 "면지역에서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서비스와 소비 기반이 확대될 수 있도록 사업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며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옥천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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