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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5.19 19:22:01
  • 최종수정2026.05.19 19:11:38
[충북일보] 여름 기운이 들기 시작한다는 소만(小滿)이 코앞이다. 그 때문인지 5월 중순에 벌써 폭염이 심각하다. 청주를 비롯한 전국의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다. 그 바람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첫 온열질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가동 첫날 생긴 일이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이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충북에서 발생한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3명이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다. 그러나 지난해 첫 온열질환자 발생일인 5월 20일보다 5일이나 빠르다. 전국으로 보면 더욱 심각하다. 15일부터 3일간 57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왔다. 지난해의 경우 17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4명이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온열질환자 수가 4.07배 더 많은 셈이다.

폭염은 이제 한여름의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이 됐다. 청주는 전국에서 대표적인 폭염 취약지역이다. 분지 지형 특성상 열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심 열섬현상으로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높다. 올해는 5월부터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예년에 비해 폭염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 발생 시기는 아주 빠르다. 역대 가장 많이 발생한 2018년(4천526명) 이후 최대인 2025년(4천460명)보다 한 달 이상 이르다. 질병관리청은 매년 여름철을 전후해 전국 500여 개 응급실을 통해 온열 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충북도도 온열 질환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등 감시체계 운영에 나서고 있다. 이른 더위로 인한 도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온열질환은 심한 경우 의식 저하와 장기손상까지 초래한다. 특히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고 중추신경계 이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신속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의 상당수가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행정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있어야 한다. 폭염 저감시설 확충과 무더위쉼터 운영 강화는 기본이다. 취약계층에 대한 안부 확인 시스템은 좀 더 촘촘히 해야 한다. 독거노인들에 대한 방문 관리와 냉방 지원 대책은 더욱 강화하는 게 좋다. 학교와 산업현장 폭염 대응 매뉴얼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시민들은 무리한 야외 활동을 스스로 최소화해야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은 더 잦고 더 강력해질 가능성이 크다. 단순 권고 수준의 대책으로는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없다. 막연한 우려가 아니라 모두의 실질적 대비와 행동이 있어야 한다. 올여름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까지 겹칠 거라는 예측이 있다. 1994년과 2024년 수준의 기록적인 폭염 발생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한다. 폭염은 고령자나 건설 현장 근로자의 온열 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세균성 감염 질환의 확산도 유발한다. 고령자·임신부·기저 질환자는 온열 질환 및 세균성 감염 질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노인이 많은 농촌지역에서는 밤에도 안심할 수 없다. 더운 시간에 활동을 자제하고 손 씻기 등 예방 수칙 준수에 철저해야 한다.

온열질환은 기후변화와 함께 다가온 시대의 새로운 질환이다. 바르게 인식하고 적절한 예방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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